김규선 “차기작? ‘더킹’서 조인성 여친..설레고 긴장” [인터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5.04 16: 31

짧은 머리와 태권도 도복,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수줍은 소녀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톰보이의 정석을 보여줬던 배우 김규선이 다음 작품에서는 조인성의 여자로 변신한다. 벌써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 핑크빛 봄바람이 느껴졌다.
“조인성 씨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없지 않나요?(웃음) 첫 리딩하는 날 보고 뵀는데 너무 멋있어서 설렜죠. 촬영은 다음 달부터 들어가는데 다른 것보다 조인성의 여자친구 역이라는 거에 놀랐어요. 부담도 되고 대작이라 괜히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돼요. 비중이 크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연구하고 고민 중이에요.”
사실 김규선은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촬영을 막 마친 상태. 그는 서경(김소연 분)의 동생 서동 역을 맡아 출연했다. 특히 대학 동기라고 알려진 여의주와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실제 커플로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규선 본인은 예의 그 털털한 웃음으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여)의주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학교생활을 같이 못해서 안 친했었는데 뒤늦게 친해진 경우죠. 드라마 보고 주변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는 서로의 이상형이 달라요. 저는 체닝 테이텀처럼 듬직하고 체격도 큰 남자를 좋아하는데, 의주는 호리호리하고 요새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같은 스타일이잖아요.”
김규석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당신’은 무려 122부작의 긴 호흡을 자랑한 작품으로, 가족애를 강조한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규선의 말에 따르면 실제 촬영장 분위기 역시 화기애애했다는 후문.
“촬영장 분위기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좋았어요. 특히 태권도 3인방(김규선, 여의주, 조영훈) 다 또래라서 끝나서 술 한 잔 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찍는 느낌이었어요. 정애리 선생님은 연기 외적으로도 헤어나 메이크업 조언도 해주시고 여배우로서 해주실 수 있는 조언들을 해주셔서 좋았고, 박근형 선생님과는 매일 공짜로 연기 지도 받는 느낌이었어요.”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김규선은 사실 전작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변신을 꾀한 바 있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서는 엉뚱한 악녀로, ‘황홀한 이웃’에서는 사랑에 울고 웃는 비서로 분했고 영화 ‘심야의 FM’, ‘공모자들’을 통해서도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역할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김규선의 답.
“제가 악역을 한 번 밖에 못 해봤거든요. 그것도 어설픈 악역이었어서 연민정 같은 제대로 된 악역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욕먹을 거면 제대로 욕먹을 수 있게. 아니면 시트콤도 좋을 것 같아요. ‘도룡농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했을 때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서 시트콤이 부활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망가지는 것도 전혀 두렵지 않거든요.”
활발한 성격 덕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 역시 기대됐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 촬영 외의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그를 볼 기회가 없었던 탓에 아쉽기도 한 터였다. 김규선 본인 역시 예능에의 욕심이 있다고 고백했다.
“예능도 하고 싶다. ‘나혼자산다’나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이런 프로그램도 나가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네요(웃음). 요새는 신인들도 ‘라디오스타’에 나가면 빵 터지고 MC 분들도 척척 재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무섭기도 하지만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벌써 데뷔한 지 6년차를 달리고 있는 김규선. 그럼에도 신인다운 풋풋함을 잃지 않고, 대신 6년차로서의 여유와 노련미를 갖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그렇다면 본인은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랄까.
“‘열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이 끝나면 다음 것도 하고 계속 해야 해요. 늘 항상 오디션인 거고 다음 작품 정해서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좋은 것 같아요. 꾸준히 나오는 게 저한테도 좋고 가족들도 좋아하고. 시청자에게도 낯이 익어야 다음 작품하기에 편한 것도 있고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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