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곡성' 시나리오 첫 느낌? '멘붕'이었죠" [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5.04 12: 44

배우 천우희에게 '곡성'은 '멘붕', 혼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천우희는 4일 OSEN에 "처음 읽었을 때 감독님한테 '멘붕인데요'라고 말했다. 감독님한테 대혼란, 대혼동이라고 했다. 감독님이 그 때 말씀해 주신 게 느끼는 대로 보는 게 맞다고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처음 읽었을 때 관객과 같은 마음으로 본 거다. 그 이후부터는 캐릭터적인 접근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멍하더라.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떤 영화를 보거나 할 때 명확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결론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것을 던진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고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시나리오는 '멘붕'이었지만, 동시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다. 천우희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시나리오다. 그 다음이 캐릭터다.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더라. 어떻게 하면 이런 얘기를 썼을까? 작품으로 실현 된다면 어떤 역할인지 궁금하더라. 역할이 크고 작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곡성'이 관객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해달라고 하자 "대혼돈을 주기 위함"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힘든 일을 겪거나 할 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우리가 말하는 그 존재는 있는 걸까? 날 바라보고 있는걸까부터 시작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천우희는 '곡성'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무명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곡성'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eujenej@osen.co.kr
[사진] 최규한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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