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가 아닌 역시였다. 악동뮤지션이 이번에도 앨범 전곡을 줄 세우며 차트 점령에 나섰다. 과연 ‘음원 깡패’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악동뮤지션이라는 폭주기관차의 시동은 이제 막 걸린 참이다.
악동뮤지션은 4일 자정 새 앨범 '사춘기(思春記) 上권'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모은 악동뮤지션은 현재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한 더블 타이틀곡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는 물론이고,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등의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2년간의 긴 공백기를 거친 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의 기대치도 한껏 높아진 상태였고, 악동뮤지션 스스로도 부담감에 시달릴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양질의 결과물을 내놨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또한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악동뮤지션은 이번 컴백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악뮤스러운’ 매력은 여전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통한 변주나 깊어진 감성은 확실히 달랐다.
앨범명처럼 ‘사춘기’를 겪은 악동뮤지션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여전히 재기발랄하지만 자기 자신보다는 주변인들을 관찰하는 듯한 가사나 장르나 창법, 곡의 분위기의 변화가 그러했다.
더블 타이틀곡을 제외한 다른 곡들 모두 다른 개성과 색깔을 가진 매력으로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악동뮤지션만의 상상력을 곁들인 가사나 남매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음색까지 뭐 하나 모자란 것 없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결과물로 2년이라는 공백을 꽉 채운 악동뮤지션은 벌써부터 신기록을 세우며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악동뮤지션은 오는 5일 청음회를 열고 팬들과 직접 만난다. 과연 본격적으로 무대 위에 오른 악동뮤지션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YG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