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무한도전-슈가맨, 옛날 '빠순이'는 행복해 웁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5.04 15: 11

제2의 '토토가' 시즌인 듯하다. 지난해 1월부터 오래도록 가요계는 물론 방송계에 휘몰아쳤던 복고풍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불고 있다. MBC '무한도전'과 JTBC '슈가맨' 덕분이다. 
'무한도전'은 최근 '토토가' 시즌2의 일환으로 젝스키스를 섭외했다. 1997년에 데뷔해 2000년 해체한 이들은 '무한도전'이 깔아 준 멍석 덕분에 16년 만에 '완전체'로 모였다. 
지난달 초, 젝스키스와 '무한도전'의 의기투합 소식이 방송보다 먼저 알려지자 온·오프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god, 클릭비,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의 재결합을 부러워했던 젝스키스 팬들은 누구보다 열광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8시. 드디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젝스키스의 콘서트가 마련됐다. 경기장은 곧 노란 물결로 뒤덮였고 각지에서 모여든 젝스키스 팬들은 16년 전 오빠들을 향해 그 시절 응원을 재현했다. 
이는 지난 16일부터 '무한도전' 방송에 담겼다. 덕분에 현장을 찾지 못했던 팬들도 안방에서 젝스키스와 교감했다. 1990년대 후반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4월을 만끽했다. 
젝스키스의 귀환이 16년 만에 완성된 초대형 이벤트라면 '슈가맨'은 매주 소소한 추억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일럿으로 시작해 어느새 7개월째 접어든 이 프로그램은 매주 보고 싶었던 추억의 가수들과 음악을 소환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 10월 20일, 첫 방송 때 미스터투와 에이치를 시작으로 수많은 슈가맨들이 팬들의 소환에 응답했다. 구본승, 줄리엣, 브이원, 리치, 제이, 김민우, 뱅크, 김현성, 정재욱, 하이디, 임강성, 황규영, 리즈 등이 '슈가맨'에 왔다갔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시절을 주름잡았던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야다, 노이즈, 김돈규, 파파야, 구피, 량현량하, 고유진, 투야, 디바, 더넛츠까지 원히트 원더 가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과 진한 우정을 쌓았던 청춘스타들까지 나와 감동을 배가했다. 
지난 2월 9일에는 배우로 활동 중인 차태현과 강성연이 슈가맨으로 소환됐다. 이때 반응은 대단했고 3일 방송에서 '배우특집 2탄'이 꾸려졌다. 주인공은 1990년대 톱배우 겸 가수로 큰 인기를 얻었던 나현희와 손지창이다. 
이들은 각각 1993년 방영된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OST '사랑하지 않을 거야'와 1994년작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OST '사랑하고 있다는 걸'을 들고 무대에 섰다. 20여 년 만에 마주한 그 시절 스타를 보며 X세대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요즘 아이돌 팬들이 MBC '쇼 음악중심' 등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행복해한다면 '옛날 빠순이들'은 '무한도전'과 '슈가맨'을 보며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 이들에겐 곱씹을 추억이 있다는 게 무척 행복한 요즘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슈가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