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 이재준, 첫 주연의 7개월 그리고 성장통 [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05 13: 00

배우 이재준에게 KBS 1TV '우리집 꿀단지'와 함께했던 7개월이라는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의미를 가진다. 첫 일일극 주연작이기도 하고, 힘들었던 점도 분명 있었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준은 이번 드라마를 발판 삼아 더 열심히 노력해서 빈틈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끊임없이 밝혔다.
이재준은 지난 달 29일 129회로 종영된 '우리집 꿀단지'에서 강마루 역을 맡아 오봄 역의 송지은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려갔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일푼이 된 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게 된 강마루는 오봄을 만나며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길었던 일일극 촬영을 마무리 지은 소감을 묻자 이재준은 "마지막 촬영에서 이영하, 최면길 선배님께서 수고했다고 안아주셨을 때는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지금은 아직까지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든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면과 뭘 더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일일극이다 보니 한 번에 빠르게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아쉬운 신도 많더라. 이런 빈틈들을 다음에는 더 채워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 슬럼프를 겪기도 했었다는 이재준은 노상훈 PD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노상훈 PD가 했던 '마루는 너고 정답이다'라는 말이 큰 용기가 됐었다고. 이재준은 "촬영을 하면서 노상훈 PD님이 연출을 맡았던 '너를 기억해'를 다시 봤다"며 "도움을 정말 많이 얻었고, 그래서 이후에는 좀 더 편하게 촬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는 말도, 행동도 느리다. 진심으로 리액션을 하려고 하면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또 목소리 톤도 낮아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맞춰가려고 톤도 높이고 행동도 빨리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처음보다는 여유가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다."
강마루와 오봄의 닭살스러운 로맨스는 '우리집 꿀단지'의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였다. 그 중에서도 이재준은 110부에 등장했던 오봄과의 결혼식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극 속에서 결혼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그랬다. 아무래도 실제로 결혼한다고 생각하니 그랬던 것 같은데 선생님들도 입가에 웃음이 안 떠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런데 실제로는 산 속에서 촬영을 했던지라 굉장히 추웠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이재준은 '우리집 꿀단지' 제작발표회 당시 소속사 선배인 전도연과 대본 연습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의 상황을 묻자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 사무실에 대본을 들고 갔는데, 그 때 한번 선배님과 리딩을 해본 적이 있었다. 참 많이 떨렸다"며 "선배님께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셨다. 어떻게 연습을 해야하는지부터 과거 얘기까지 해주시면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거다'라고 조언과 격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전도연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7개월이란 시간. 이재준에게 '우리집 꿀단지'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이렇게 긴 호흡으로 참여한 작품이 처음이고, 지상파 주연도 처음이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 지금까지는 다소 어두운 느낌의 연기를 했었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밝아지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또 다시 밝은 작품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마루는 너무 착한 캐릭터였던지라 또 착한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완전 나쁜 악역, 사이코패스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곧 "퓨전 사극도 좋아하고 액션 느와르도 해보고 싶다. 정말 무엇이든 다 해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재준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마디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뜸 '하얀색'이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 경험을 할지 모르겠지만 다 열어놓고 받아들이면서 제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더 채우고, 빈틈을 줄여서 찾아뵐 수 있도록,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는 그 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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