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비정상회담’, 욕받이 3MC에 누가 돌을 던지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5.04 11: 09

‘비정상회담’ 시청자 중에는 세 MC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청자들이 있다. ‘비정상회담’에서 MC들이 하는 역할이 도대체 뭐냐는 반응이다. 그런데 이들의 역할이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힘들고 어렵다.
지난 3일 진행된 JTBC ‘비정상회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김희정 PD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 평가와 채찍질이 이어졌다. 사실 MC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패널들의 말을 너무 끊는다고 한다거나 MC들이 말이 너무 많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MC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김희정 PD는 “MC들이 별 거 안 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보면 속상하고 죄송하다. 제일 고생하는 분들이다. 편집되지 않은 걸 보면 세 분이 얼마나 토론과 회담을 이끌어 가는지 잘 보일 텐데 토론 흐름상 편집되는 경우가 있다”며 “유세윤은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유세윤을 ‘비정상회담’에선 볼 수 있다. 패널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살면서 생각하는 것들을 개그를 섞어서 말해준다. 그래서 ‘비정상회담’이 예능프로그램의 길을 잘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에 대해 “깐족과 밉상이라는 캐릭터가 부담스러울 텐데 잘 해주고 있다. 전현무의 역할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잘 풀어준다. 그게 유세윤의 역할과는 다르다”며 “성시경은 제일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패널들 중에 한국말을 잘하지만 이해도가 떨어지면 설명을 잘해주고 토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준다. 편집이 제일 많이 되는 MC이기도 한다. 현장에서 흐름을 잘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우리가 손석희 선배님도 아니고 토론을 원활하게 이끄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토론을 중간에서 중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패널들 11명에 MC들만 해도 14명인데 한국대표에 일일비정상까지 해서 한 명당 5분씩만 말해도 1시간 30분이 된다”며 “말을 끊고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있는데 나쁜 역할이다. 정말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유세윤은 “프로그램 안에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안하는 것 같지만 고민한다. 어떤 역할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가장 큰 부분이 웃음이겠지만 웃음이라는 것이 토론을 들떠 있게 가볍게 만들면 안 되서 충돌이 있다. 항상 나는 얼마만큼 내 웃음을 사용하며 절제를 할지 생각하고 무거웠던 주제는 뒤로 빠져있는 경향이 있다. 들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 묵직한 주제가 나오면 나도 집중하게 된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잠시 내 본분을 잊었다고 해야 하나. 웃음 발산을 못하고 들을 때가 있다”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고민이 끝나는 게 더 열정이 식은 느낌이다. 열심히 듣고 열심히 얘기하고 열심히 웃어주고 웃겨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프로그램 임하겠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모두 ‘비정상회담’에서 ‘욕받이’처럼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다 듣고 있지만 사실 프로그램 내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는 MC들이다. 김희정 PD의 말대로 ‘비정상회담’에서 가장 고생하는 출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 사람.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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