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악마의 재능' 탁재훈, '마리텔' 어때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07 15: 07

 연예계에는 ‘악마의 재능’을 가진 스타들이 여럿 있다. 뛰어난 재능에 굳이 ‘악마’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논란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재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시청자들의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악마의 재능을 가진 스타들 중에서도 탁재훈은 입담을 타고났다. 그는 지난 1995년 1집 앨범 ‘내가 선택한 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였으나 노래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만능엔터테이너로 성장했다. 스크린에서는 특유의 능청맞은 연기를 뽐내며 영화배우로, 브라운관에서는 주로 특유의 순발력 있는 입담을 뽐내는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특히나 예능계에서 그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누구도 대체되지 않을 캐릭터였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바. 지난 3월 케이블채널 Mnet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음악의 신2’을 시작으로 방송 복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그의 방송복귀는 조심스러웠다. 케이블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먼저 방송활동을 재개했기 때문.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오늘부터 대학생’, tvN ‘SNL코리아7’까지 비교적 요란하지 않게 방송복귀를 했지만, 시청자들이 탁재훈에게 바라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화려한 입담이었다. 이를 드디어 지난달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풀어내게 됐다.
특집 콘셉트부터 연예계 사고뭉치. ‘라디오스타’답게 게스트를 향한 가감 없는 질문 공세는 오히려 탁재훈 같은 복귀 스타들에게는 좋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복귀 스타들의 경우 좋은 반응만 바랄 수는 없기 때문. 이에 정곡을 찌르는 지적과 사과로 복귀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해왔다.
‘라디오스타’ 방송 후 반응은 좋았다.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탁재훈표 입담이 반가웠다는 반응이 제법 많았다. 탁재훈은 방송 후 OSEN에 “몸이 막 풀리니 녹화가 다 끝나버린 기분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던 바. 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해답도 바로 이 점에 있는 듯하다.
앞서도 언급했듯 탁재훈에게 시청자들이 바라는 건 화려하고 순발력 있는 입담이다. ‘라디오스타’에서 그의 능력을 뽐낼 수 있던 것도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송이었기 때문. 이에 스타의 입담과 순발력으로 방송의 재미를 결정하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진행 방식이 떠오르는 바이다.
‘악마의 재능’인 그의 입담으로 긴 시간을 꽉 채울 ‘마이리틀텔레비전’이라면, 그 스스로 느꼈던 아쉬움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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