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PD가 밝힌 신성일♥엄앵란 부부 오해와 사랑 [인터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5.03 11: 17

 MBC ‘휴먼다큐 사랑’ 이모현 PD가 ‘엄앵란 신성일’ 편을 통해 부모 세대의 부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모현 PD는 3일 오전 OSEN에 “‘엄앵란 신성일’ 편은 엄앵란 선생님 입장에서 담은 이야기”라며 “나이는 팔십이 넘었고 죽음의 고비도 넘은 한 여자의 입장에서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톱스타 부부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부부는 현재 별거 중인 상황. 엄앵란이 유방암 2기 말기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 옆에서 엄앵란을 보살피고 싶어 하는 신성일의 모습을 ‘휴먼다큐 사랑’ 다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 PD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쇼윈도 부부 같은 느낌이었는데 진정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밝힌 바. 이번에도 역시 “부부가 사랑만으로 사는 것도 또 아니지 않나. 자식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결혼 속에 섞여있는 요소들을 고려해 보면 엄앵란과 신성일 선생님 같은 부부의 사랑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정말 깨지지 않고 50년을 유지해온 게 신기했다. 이것이 이번 에피소드를 시작한 이유”라고 전했다.
물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성일과 엄앵란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은 좋은 시선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우려대로 여전히 불편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고 ‘결혼이 그렇지,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렇지’ 하는 분도 계시더라”면서 “지금의 가치관으로 보면 ‘저게 무슨 부부야, 사랑이야’ 하지만 그 시대는 정말 그렇게 살았고 중요한 가치였다. 엄앵란 신성일 부부에 대해서는 부모님 세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우리 부모 세대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에서 엄앵란은 이렇게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변하지 않고 의지하는 기둥이라고. 이 모습은 이모현 PD의 말대로 엄앵란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PD는 “우리가 어머니에게 왜 그러고 사냐고 맨날 말하지 않냐. 그런데 그러고 사시더라. 우린 아니라고 해도 그분들은 그게 사랑이다. 엄앵란 선생님은 지금도 신성일 선생님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려워하시고 극진히 모신다. 우린 이해 못해도 그 모습이 옛날 세대들에게 다 있는 모습이다.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게 아니고 한 번 맺어진 인연을 포기 안하고 평생 소중히 거두고 살아간다. 이런 사랑을 늦기 전에 한 번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신성일의 엄앵란을 향한 애정도 진심이라고 전했다. 이 PD는 “정말로 챙기신다. 안 그럴 수 있겠냐”며 “50년 아내고 내 자식들 아내고 자기가 그렇게 고생시킨 동안 한결같이 서포트해 준 아내가 늙고 병들어 아픈데 세상에 어떤 남편이 나 몰라라 하겠나. 신 선생님이 영천에서 올라 오실 때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시고 챙겨주시고 하는 건, 정말 같이 살고 보살피고 싶다고 하는 마음은 진짜 진심이다”고 오랫동안 촬영을 진행하면서 지켜본 입장에서 증언했다.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 통해 부모님 세대의 사랑과 가치관을 폭넓은 연령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모현 PD는 “2회에서는 치매를 앓는 부인과 그 옆을 지키는 남편의 노부부 이야기가 방송된다.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와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일반인을 다룬 에피소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랑'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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