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계춘할망', 윤여정·김고은의 어머니 전상서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02 17: 41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를 향한 전상서 같은 영화였다.
윤여정과 김고은은 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계춘할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앞서 열렸던 제작보고회에서는 김고은이 할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던데 이어 이날 윤여정이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계춘할망'이 그만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앞서 김고은은 '계춘할망' 제작보고회 당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여야 했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계춘할망'인만큼 할머니와 살고 있는 김고은에게는 남일같지 않았던 영화였기 때문.
당시 그는 "사실 초반에 제의 받았을 때 제목이 '계춘할망'인데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보기도 전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망설였다"며 "시나리오를 본 자리에서 펑펑 울고 하겠다고 연락을 드린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혜지의 감정과 감정선이 제가 경험한 감정선이어서 그게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날 시사회가 끝난 뒤 김고은은 "시사회 때는 정신이 없어서 잘 챙겨드리지 못해 할머니를 초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초대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계춘할망'은 김고은에게는 실제 할머니를 향한 전상서인셈. 그리고 극 중 계춘 할머니로 등장하는 윤여정에게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전상서가 됐다.
윤여정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왜 그 이야기를 하느냐"며 울컥하는 심정을 애써 감추려 했다. 하지만 현재 건강이 좋지 않으신 노모의 이야기는 결국 딸을 울리고 말았다. 
그는 "영화를 보는데 할머니의 옆 얼굴이 너무 우리 엄마였다. 내 얼굴이 우리 엄마였다.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착잡했다"며 속내를 내보였다. 그리고 한참을 울어버린 윤여정이었다.
두 주연 배우가 번갈아가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만큼 '계춘할망'은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움 등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두 배우의 눈물이 이를 제대로 보여준 모양새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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