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재개봉 흥행작들, OST 순위를 바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5.02 16: 31

[OSEN=해리슨의 엔터~뷰]4, 5월 국내 극장가에는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화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작품을 보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개봉 전 선보였던 국내외 여러 신작들의 흥행 부진은 재개봉 영화를 찾는데 작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미 수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상황에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을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재 관람 영화 팬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는 작품들은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 “냉정과 열정 사이”, 그리고 “비포 선라이즈”다. 때로는 기쁨과 즐거움, 때로는 슬픔과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외화로써 가족 또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전하며 꾸준하게 회자되어왔다.

무엇보다 세 작품 모두 영화 속에 흐르던 음악들이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깊이 각인되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잔향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13년 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아일랜드가 낳은 여성 아티스트 엔야(Enya)가 음악을 맡아 작품 시작과 더불어 그녀의 대표 곡 ‘Watermark’가 흐르고 ‘Book Of Days’, ‘Orinoco Flow’가 주요 장면에 등장을 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Wild Child’란 곡을 감상할 수 있어 엔야 음악 특유의 몽환적 신비로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또한 프로듀서 겸 작곡가 요시마타 료(Yoshimata Ryo)가 탄생시킨 ‘The Whole Nine Yards’, ‘History’, ‘Keep Your Fingers Cross’등은 “냉정과 열정 사이” 대표 스코어 곡들로 영화 재개봉에 힘입어 더 많이 애청되고 있다.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3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OST를 맡았던 음악감독 니콜라 피오바니(Nicola Piovani)도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는데 메인 테마곡 ‘La Vita E Bella’는 작품 속에서 여러 형태로 변주되어 들려진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아내와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던 주인공의 아름다운 희생이 음악을 통해 따스함으로 투영되어 다가설 것이다.
에단 호크(Ethan Hawke)와 줄리 델피(Julie Delpy) 두 배우의 20대 시절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는 1995년도 영화다.  4월 초 국내에 재 개봉되어 예상을 뛰어 넘는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데, 9년 간격으로 완성되어 개봉되었던 후속 작품 “비포 선셋(Before Sunset – 2004년)”과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 2013년)”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듯도 하다.
“비포 선라이즈” 주요 장면에 등장했던 캐스 블룸(Kath Bloom)의 ‘Come Here’, 캐시 맥카시(Kathy McCarthy)의 ‘Living Life’, 루 크리스티(Lou Christie)의 ‘Trapeze’ 등 팝 넘버들로부터 전해 듣는 풋풋함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자신만의 아련했던 옛 사랑을 추억하게 만들 것이다.
OST의 감동까지 더해진 재개봉 영화들, 4월이 가기 전 극장에서 조우해 보는 건 어떨까?/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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