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못할 게 없는 아버지란 이름의 무게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02 06: 49

고소공포증이 대수로운 게 아니었다.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하강 훈련을 받은 ‘진짜사나이’ 중년 스타들.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평범한 겁 많은 소시민도 영웅으로 만들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중년 특집이 순항 중이다. 중년 스타들의 군생활을 담는 이번 특집은 아저씨들의 웃기면서도 짠해서 공감이 가는 성장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중년 특집 네 번째 이야기는 백마부대 신병교육대대를 수료한 멤버들이 자대 배치돼 수색대원이 되는 모습이 담겼다.
멤버들을 자대배치 첫 날부터 당황하게 만든 것은 15m 상공에서 떨어지는 헬기 레펠 훈련. 이동준을 제외하고 모두들 고소공포증을 호소했다. 자신감이 넘쳤던 이동준은 막상 뛰어내리려고 보니 겁을 먹었고 주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높이였다.

놀이기구 탑승쯤으로 여기다가 큰 코 다쳐 자존심을 구겼던 이동준은 훈련 내내 이미 군대를 다녀온 아들을 떠올렸다. 아들이 전한 편지 속 초콜릿을 귀중품 다루듯 하고, 군생활 중 힘든 벽에 부딪힐 때마다 아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음을 잡았다. 고소공포증으로 결국 마지막 순서까지 버텼던 석주일은 아이들의 이름을 고래고래 부르며 하강했다.
벌벌 떨던 이들이 마음을 다잡은 것은 결국 가장으로서 가족을 떠올리면서부터였다. 총각인 윤정수를 제외하고 다들 아내와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강했다. 그토록 어쩔 줄 몰라 하던 이들이 결심을 내린 순간,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평균 나이 46.7세의 중년 스타들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으로 인해 훈련 내내 곡소리가 나는 상황. 그래도 언제나 가족 이야기를 하며 고단한 훈련을 버티고 있다.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참고 견디며 훈련에 임하는 중년 스타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아저씨들의 감동적인 반란이 안방극장을 파고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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