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듀엣가요제' 산들 파트너, 사연 덜어내 더 감동이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4.30 11: 03

 ‘듀엣가요제’에서 산들(B1A4)과 우승을 차지한 조선영 씨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과거 남편과 이혼을 결정하고 사기결혼 소송에 휘말렸던 것. 자신도 모르는 박 군이 자신의 호적에 올라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연을 덜어내고 오롯이 노래로만 승부해 더 큰 감동이 되고 있다.
선영 씨는 지난 29일 방송된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 싱글맘이라는 타이틀로 출연했다. 그녀를 파트너로 선택한 산들에게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했을 뿐이었다. 산들 팀은 무대에 올라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를 열창했고, 진정성 있는 무대로 평가받으며 우승팀이 됐다.
그녀는 이 방송에 앞선 지난해 11월 SBS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해 사기결혼 소송에 휘말렸던 사연을 털어놨던 바 있다. 이처럼 기구하다면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었던 그녀가 ‘듀엣가요제’에선 이 같은 사연들을 말하지 않은 까닭은 하나이지 않을까. 시청자들과 청중평가단이 노래에만 집중해주길 바랐던 것. 제작진 역시 사연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듀엣가요제’는 첫 삽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화제성을 목표로 출연진의 사연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음악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무대에 오르고 싶은 일반인의 간절한 바람을 존중하고 최대한 집중하는 제작진의 배려가 방송을 통해서도 느껴진다.
보통 일반인의 참여를 받는 경우 특별한 사연에 집중하는 일이 많다. 방송의 화제성 때문이다. 이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노래보다는 사연에 더 시선이 쏠리고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만약 ‘듀엣가요제’에서도 선영 씨의 사연을 방송에서 미리 알렸다면 더욱 화제가 되고 표를 많이 얻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선영 씨도 시청자도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출연진과 관련한 깊은 사연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영 씨가 과거 출연했던 방송들은 ‘듀엣가요제’ 방송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다시금 드러났을 뿐이다.
선영 씨는 지난 2013년에도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다.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속이 시원하게 뚫린다”, “또래 아기엄마들에게 큰 힘이다” 등의 호평을 들었던 바 있다.
마찬가지로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졌더라면, 다시 한 번 시선이 갔을 것이고 표를 얻는데 유리한 지점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연이 재조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듀엣 무대만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감동을 자아내는 것이 아닐까. 사연을 덜어내니 더 큰 감동이 찾아왔다는 점은 타 프로그램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위대한 탄생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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