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국수의 신', 절대 뻔하지 않은 연출의 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29 11: 17

이제 막 2회 방송을 마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은 한 번 보면 훅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화제성에서만큼은 단연 1등이다.
자칫 뻔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전혀 뻔하지 않게 만드는 기가 막힌 연출력과 긴장감을 높여주는 BGM, 그리고 배우들의 소름돋는 연기력이 조화를 이뤄 안방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수의 신'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쉽게 하는 악인 김길도(조재현 분)와 그에게 부모를 잃은 무명(천정명 분)의 질긴 악연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전형적인 선악 대립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극 전반에 긴장감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 특징. 이는 지금껏 무수히 많이 봐왔던 복수극의 패턴과 같아 시청자들이 쉽게 극을 따라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김길도 역을 맡은 조재현이 등장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묘미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빠르고 흡인력 높은 이야기 구조와 세련되면서도 노련한 연출은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특히 감각적인 연출과 이를 받쳐주는 BGM은 첫 방송 직후부터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초반 김길도의 삶을 빠른 속도로 조명하면서 무명의 내레이션을 사용하거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장면들은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주요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공을 들이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또 김길도와 그의 장인이 독대하는 장면에서는 각 인물의 얼굴을 교차해 클로즈업 시켜 긴장감을 높였고, 무명이 10년에 김길도와 고아원 부엌에서 만나는 장면에서는 과거 김길도가 방화를 저지르던 순간을 겹쳐 무명의 감정에 이입하게 했다. 이 외에도 어두운 색감이나 CG와 BGM의 적절한 사용 등 탁월한 연출력이 '국수의 신'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섬세한 연출은 앞으로 '국수의 신'이 보여줄 반격을 기대케 하는 요소. 아직은 무명이 웅크리고 있는 단계이다 보니 김길도 즉 조재현의 원맨쇼처럼 보이는 경향이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곧 두 사람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예정. 화상 자국을 들켜버린 무명이 피도 눈물도 없는 김길도의 덫을 피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 등의 활약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parkjy@osen.co.kr
[사진] 베르디미디어, 드림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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