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능력자들’, 남의 ‘덕질’ 보며 떠나는 추억여행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4.29 06: 47

 ‘능력자들’이 시장과 무협지 능력자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시장과 무협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추억여행을 떠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서는 시장 능력자와 무협지 능력자가 출연해서 엄격한 검증을 거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장과 무협지 모두 대형 마트와 스마트폰에 밀려서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전국에 있는 1400여개의 시장들 중에서 무려 700여개의 시장을 방문했다는 시장 능력자는 추억 보따리였다. 아직 20대인 시장 능력자와 50대인 이경규는 시장을 주제로 신나게 대화를 나눴다. 시장 입구에 항상 있는 약국부터 동시 상영 극장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시장 능력자와 추억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시장에서 먹었던 꽈배기를 비롯해서 시장 골목 골목 숨어있는 맛집들 그리고 단골들에게 베푸는 넉넉한 인심까지 시장에 가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만한 대화였다. 추억을 나누는 동시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식들과 시장들의 이름을 소개하며 시장이 낯선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시장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협지 능력자의 이야기보따리도 시장 능력자 못지 않았다. 30년전부터 무협지를 읽었다는 무협지 능력자는 30년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용의 소설을 사기 위해 시급 500원인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름은 수없이 들었던 영화 ‘동방불패’의 원작인 ‘소오강호’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무협지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출연자들을 무협지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무협지를 한 번이라도 읽었던 시청자라면 크게 반가워할만한 내용이었다.
‘능력자들’은 능력자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소재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능력자들’을 통해 더욱더 많은 능력자들이 발굴돼서 더 많은 추억을 소환해내기를 바란다./pps2014@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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