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캡틴:시빌워', 아이언맨 없었다면 잘 됐을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28 16: 42

아이언맨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흥행이 가능했을까.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가 개봉 첫 날부터 약 72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가운데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시빌워'를 '어벤져스' 시리즈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시빌워'는 제목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듯, 캡틴 아메리카의 단독 시리즈 중 하나이다. '퍼스트 어벤져'로 시작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3번째 작품. 

하지만 막상 공개된 '시빌워'는 '어벤져스' 시리즈 그 이상이다. 국내에서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을 비롯해 어벤져스 멤버인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그리고 비전, 스칼렛 위치, 팔콘, 워머신 등 마블의 히어로가 총출동했다. 
어디 이뿐이랴. 고향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과 단독 시리즈로 먼저 관객들을 만났던 앤트맨,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팬서까지. 이쯤되면 어벤져스 저리 가라의 스케일이다.
국내에서 마블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는 뭐니뭐니해도 '어벤져스' 시리즈. '아이언맨'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작품이었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한국 촬영, 그리고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에선 '어벤져스' 시리즈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 단독 시리즈로 출발했지만 '시빌워'는 국내 관객들에게 '어벤져스'의 연장선상이라고 인식되는 중. '어벤져스' 시리즈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시빌워'의 이와 같은 폭발적인 흥행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마블이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이 있는데 콘텐츠를 보면 다 계획적으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캡틴 아메리카 단독 영화이긴 하지만 다른 히어로가 많이 나오면서 그 지점들이 대중을 설득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아예 단독 무비였는데 다른 히어로들이 나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면서 "어벤져스와 어벤져스가 싸운다는 게 팬들은 물론이고 대중에게도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캡틴 아메리카 영화라기보다는 어벤져스의 연장선상으로 생각을 해서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시빌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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