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국수의 신’ 바로, ‘응사’ 빙그레의 변신이 짜릿하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28 15: 00

이보다 소름 돋는 반전이 있을까. 늘 방글방글 웃으며 또래 친구들 내 ‘순둥이’를 자처하던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가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돌아왔다. 누군가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면 가차 없이 제거하고, 탐이 나는 것은 모조리 훔치는 잔인함은 옵션이다.
바로는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과 폭력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김길도 역을 맡았다. 성인 역의 조재현이 되기 전의 아역으로 ‘괴물’로서 본격적으로 각성하기 전이지만, 그 임팩트는 엄청났다.
본디 김길도는 길바닥 출생으로 도망 난 아내가 생각날 때마다 아들인 자신한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학대당하며 자랐다. 가진 것은 오직 하나. 훔치고 싶은 것은 모조리 베끼는 귀신같은 능력이다.

어느 날처럼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던 김길도는 불현 듯 그에게 덤벼들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고, 동요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
예쁜 여자친구를 옆에 둔 서울대생을 눈여겨보던 김길도는 그의 학생증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점점 대범해졌다. 서울대생 과외선생님의 명목으로 군인 소태섭(김병기 분)의 집에 들어가 금고를 뒤지거나, 이를 목격한 식모를 죽이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다 소태섭에게 모습을 들키자 또 다른 신분을 찾았다. 도망치는 자신을 숨겨주고 보살펴준 하정태(노영학 분)을 죽이고 그의 이름을 훔친 것. 뿐만 아니라 하정태가 평생을 거쳐 연구한 궁중 꿩 메밀국수 레시피를 들고 치면국수의 후계자가 되길 택했다.
이처럼 바로는 많은 이들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캐릭터라고 생각했던 ‘응답하라 1994’ 이후에도 이와 같은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어린 김길도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그의 단 1회 뿐인 특별 출연이 아쉬울 따름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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