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국수의신’ 진하고 쫄깃하게 뽑아내는 맛집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28 11: 23

 국물은 진하고 면발은 쫄깃하다. 제대로 된 ‘국수’다. 가벼운 ‘먹방’ 드라마를 생각했다면 오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은 강렬했다. 첫 방송부터 복수가 시작된 이유가 명확하게 그려지면서 처절한 복수극의 서막이 올른 것. 비장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력도 몰입감을 높이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진한 국물은 연출에서 우려냈다. 지난 27일 첫 방송 된 ‘국수의 신'(채승대 극본, 김종연·임세준 연출,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제작)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작품. 원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좀 더 진하게 만들어냈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묵직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압도적.
앞서 연출을 맡은 김종연 감독은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각색을 많이 거쳤다. 그러면서 어떤 쪽으로 포인트를 잡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작 자체가 강력한 복수극이다. 생생한 욕망과 그것에서 비롯된 사람들의 리얼한 질감들을 박진감 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 포인트”라고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쫄깃한 면발은 배우들이 빚어낸다. 특히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우 조재현의 역할이 무서울정도. 사실 복수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복수를 행하는 이가 아닌, 악역이다. 악역이 악랄하고 얄미울수록 주인공의 복수가 통쾌한 법이니까. 이 같은 맥락에서 길도를 그려내고 있는 조재현은 극의 중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복수의 당위성을 높이는 행동들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낸다. 때려죽이고 싶은 정도로. 특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혼잣말을 해가며 정태의 집에 불을 지르는 연기가 압권이었다.
조재현이 맡은 길도의 아역을 연기한 B1A4 바로도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변신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킨 것. 이날 바로는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아가는 김길도 역을 맡아 다양한 의상 및 헤어스타일 등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다.
조재현과 대립하는 천정명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그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첫 등장부터 조재현과 불꽃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28일 방송될 2회에서는 무명(천정명 분)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이야기가 그려질 전망.
제작진이 우려낸 진한 국물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쫄깃함이 일품이다. 정성들여 맛있게 완성한 한 그릇이 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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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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