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PD “김구라·전원책·유시민, 완벽한 트라이앵글”[인터뷰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4.28 10: 52

‘썰전’이 김구라를 중심으로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작가 세 사람의 완벽한 ‘합’으로 탄탄해졌다. 최근에는 5%에 육박하는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JTBC의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썰전’은 2013년 2월 방송을 시작해 벌써 3년이 넘은 JTBC에서는 유일한 장수프로그램이다. 사실 ‘썰전’이 지금과 같이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장수프로그램이 되기까지 3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은정 PD가 1년여 전 ‘썰전’을 맡은 후 패널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당시 제작진에게는 고생스러웠을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패널 교체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으며 또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썰전’을 맡은 지 1년이 지났는데 자체 평가를 해보면?
▲ ‘썰전’이 장수프로그램이라 기복이 있는데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나오지 않았어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0위에서 상위권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썰전’은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썰전’이 지나온 시간을 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여러 종류의 드라마가 있는데 갈등이 자주 등장하는 우여곡절이 많은 1년이었다. ‘썰전’을 처음 맡았을 때 이철희, 강용석이 있었는데 패널이 두 번 바뀌었다. 1년이 패널이 두 번이나 바뀌는 프로그램이 적다. ‘썰전’은 패널이 전부라 빈자리를 보강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패널의 ‘혀’에만 의존하는데 패널이 바뀐다는 건 프로그램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거다. 그런 점에서 제작진 나름의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불씨를 살려내서 오래 가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은데 위기가 오니까 고민도 많았고 회의도 많이 했다. 포맷을 쉽게 바꿀 수도 없었고 이철희와 이준석이 총선으로 하차한 걸 보면 총선 때문에 출연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유시민과 전원책을 섭외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감생심 하실까’라는 생각에 연락을 드리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출연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어 뿌듯할 것 같다
▲ 정체기가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부담이 있었다. 내가 정치에 대해 너무 몰라 걱정이 됐다. ‘썰전’이 항간에 정치입문 프로그램이라고 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만드는 사람이 초보라 내 눈높이에서 연출했다.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내가 모르는 전문용어가 나오면 알아보기 쉬운 말로 자막을 바꿨다.
그리고 예능 PD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하는 게 좋아서 지루하지 않게 CG를 넣었다. 급하게 의뢰해서 CG 팀에서 우스갯소리로 불평도 하지만 나는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용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시청자들과 눈높이가 맞았던 것 같다.
- 김구라, 전원책, 유시민의 호흡이 정말 좋다
▲ 세 사람은 각각 삼각형의 축들이다. 하나의 축이 무너지면 ‘썰전’이 있을 수 없다. 세 명이 만들어 가고 있다. 다 중요한 축이다.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합류했을 때 우려는 없었다. 기대하는 만큼 깊이 있고 내용이 있는 방송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고 플러스알파는 기대 안했다. 진지하고 우스갯소리를 잘 안할 것 같은 분들이라 요즘 방송 트렌드와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시청자들이 놀란 만큼 제작진도 놀랐다. 첫 녹화하고 나서 그런 고민은 안했다. 녹화하는 내내 놀라면서 웃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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