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폭우 속 꽈당..아이돌, 이정도면 ‘극한직업’ 맞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28 10: 26

제2의 여자친구가 대거 탄생했다. 다만 이들이 잇는 것은 여자친구의 음원 성적이나 청순 이미지가 아닌 ‘꽈당’이다. 폭우 속에서도 격렬한 안무를 이어가던 중 결국 크게 넘어졌지만, 순간 바로 일어나 카메라를 미소 짓는 아이돌의 모습은 어딘가 짠한 마음을 들게 한다. 
지난 27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MBC 뮤직 ‘쇼! 챔피언’은 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문수호반광장에서 공개 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울산은 일찍부터 폭우가 쏟아졌던 상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무리이지 않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생중계인 관계로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했다. 
이날 출연진은 총 17팀으로 주로 격렬한 안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이돌들이 주를 이뤘다. 방송이 시작되고 무대 위에 오른 가수들은 쏟아지는 비로 인해 애써 손질한 머리와 화장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무대가 미끄러워지며 위험도 높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크나큰을 시작으로 한두 명씩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크나큰은 'Knock' 안무를 소화하던 중 미끄러운 무대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졌고, 이로 인한 소음이 마이크를 타고 방송에도 들릴 정도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넘어졌지만 크나큰은 큰 동요 없이 무사히 무대를 마쳤다. 
NCT U 역시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재현을 시작으로 마크, 태용까지 모두 안무를 소화하던 도중 크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 그럼에도 표정의 변화 없이 안무를 이어가는 프로페셔널함을 발휘했다. 
하지만 빗발은 점점 강해져만 갔고 미끄러워진 무대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1위의 주인공 빅스 역시 '꽈당'하며 넘어진 후 오뚜기처럼 일어나야 했다. 
걸그룹은 더욱 심각했다. 구두나 짧은 치마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더욱 사고의 위험이 높았던 것. 특히 갓 데뷔 신고식을 마친 우주소녀는 아예 무대를 넘어지면서 시작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로는 도미노처럼 멤버들이 차례대로 넘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빗 속에서는 셋팅된 머리도, 보송보송한 화장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럼에도 빛난 것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가수들의 프로 정신. 충분히 아프고 당혹스러운 상황에서도 해야할 몫을 해내고 무대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은 박수와 응원을 받기에 마땅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쇼챔피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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