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조재현, 때려죽이고 싶은 악역의 탄생 ['국수의신' 첫방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28 06: 52

 “차원이 다른 악역, 거부감마저 들었지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돌아본 조재현,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그가 맡은 김길도 캐릭터는 소름끼칠 정도로 악랄하고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캐릭터. 이를 입체적으로 살려낸 조재현의 연기는 더욱 소름 끼친다. 드라마 역사에 기록될 만한 또 하나의 악역이 탄생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서 조재현은 자신의 비참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쳐버린 괴물 김길도 역을 맡았다.

김길도는 강남 궁락원을 세운 대한민국 최고의 국수장인이자 온갖 선행과 미담으로 유명 인사. 하지만 진짜 모습은 살인과 폭력 등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으로 그려진다.
첫 방송부터 그의 악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이들을 죽이려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이날 방송에서는 왜 무명(천정명 분)이 길도(조재현 분)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됐는지 과거의 이야기가 전파를 났다. 김길도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도망자 신세로 전전하는데, 하정태(노영학 분)을 만나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길도는 이리저리 떠돌다 국수에 미친 젊은이 정태와 만나 친구가 된다. 정태는 길도의 현상수배 전단을 발견하고도 그에게 티를 내지 않고 보호하려하지만, 길도는 그런 그를 죽이려든다. 정태를 절벽에서 떨어뜨린 후에는 국수 만드는 비법을 가로채고는 그의 행세를 하며 유명 국수집의 후계자가 된다.
여기까지 김길도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조재현의 연기력이 압도적이다. 사실 복수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복수를 행하는 이가 아닌, 악역이다. 악역이 악랄하고 얄미울수록 주인공의 복수가 통쾌한 법이니까.
이 같은 맥락에서 길도를 그려내고 있는 조재현은 극의 중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복수의 당위성을 높이는 행동들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낸다. 때려죽이고 싶은 정도로.
특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정태의 집에 불을 지르는 연기가 압권이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몰아치는 전개와 조재현과 천정명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충분해 보인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