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첫방, 휘몰아친 60분..국물이 끝내줘요 [‘국수의신’ 첫방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28 06: 51

가벼운 ‘먹방’ 드라마를 생각했다면 완전한 반전이었을 테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진하고 강렬했다. 첫 방송부터 복수가 시작된 이유가 명확하게 그려지면서 처절한 복수극의 서막이 올랐다. 비장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력이 몰입감을 제대로 높인다.
이 드라마는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작품. 역시나 첫 방송부터 국물이 끝내줬다. 지난 27일 첫 방송 된 KBS2 새 수목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채승대 극본, 김종연·임세준 연출,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제작)에서는 무명(천정명 분)과 김길도(조재현 분)의 뒤엉킨 운명의 실타래가 드러났다.
일단은 분위기가 좋다. 전국기준 시청률 38%대(닐슨코리아 제공)로 종영한 전작 ‘태양의 후예’의 부담감이 무거웠지만, 분명이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아 붙잡아 둘 수 있을 만한 드라마다.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럴싸한 영상미와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전개되는 이야기가 특히나 흥미롭다.

이날 방송에서는 왜 무명이 길도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됐는지 과거의 이야기가 전파를 났다. 김길도(조재현 분)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도망자 신세로 전전하는데, 하정태(노영학 분)을 만나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길도, 그리고 정태 아들인 무명(천정명 분)의 끊을 수 없는 악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길도는 이리저리 떠돌다 국수에 미친 젊은이 정태와 마주하고 친구가 된다. 정태는 길도의 현상수배 전단을 발견하고도 그에게 티를 내지 않고 보호하려하지만, 길태는 그런 그가 불편했다. 결국 그를 절벽으로 불러내 죽이려든다. 이후 국수 만드는 비법을 가로채고는 그의 행세를 하며 유명 국수집의 후계자가 된다. 그리고는 궁락원을 세워 승승장구해나간다.
그런데 정태는 죽지 않았다. 절벽에서 떨어진 뒤 기억을 잃었지만, 목숨은 끊어지지 않았던 것. 그는 자신을 구해준 여인과 최옥심과 결혼하고 아들 최순석(천정명 분)을 얻게 됐다.
행복은 잠시였고, 길도는 악랄했다. 정태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그는 정태의 집에 불을 질러 가족들을 살해하고는 증거를 인멸하려 들었다. 무명은 여기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길도를 향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전개가 쉴 틈이 없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흐름과 이를 묵직하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형성한다.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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