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태후' 떠난 수목극, '국수'vs'굿미블'vs'딴따라' 대격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27 14: 53

무려 38.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된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인해 제대로 빛 한 번 보지 못했던 MBC와 SBS가 이번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아니면 스페셜 방송까지 시청률 싹쓸이를 했던 KBS가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으로 다시 한 번 더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새로 짜는 수목극 판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KBS는 '태양의 후예' 종영 후 3일 동안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시청률 사냥 뿐만 아니라 '국수의 신'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성장하고 타락하는 이들의 인생을 담는 드라마로 천정명, 조재현, 이상엽 등이 출연한다.
가장 기대가 되는 건 천정명과 조재현의 선악 대결. 1970년부터 현재까지, 무명(천정명 분)과 김길도(조재현 분)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이어진 인물들의 인연을 촘촘하게 담아낼 예정인 것. 여기에 내레이션과 몽타주 기법 등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긴 세월을 압축해 속도감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다. 또한 미니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대하드라마급의 스케일을 예고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건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리모컨을 쥐고 있는 여성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흥미를 많이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과연 '국수의 신'이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워 '태양의 후예'의 열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태양의 후예' 종영 후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3~5%의 아쉬운 시청률을 얻었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최근 놀라울 정도로 수직 상승한 시청률로 수목극 1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드라마 내용 역시 반격을 노리고 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차지원(이진욱 분)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속시원한 복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 여기에 차지원과 스완(문채원 분)의 애달픈 사랑이 이어지며 더욱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BS의 '딴따라'의 선전 역시 주목해볼만 하다. '딴따라'는 지성과 혜리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 벼랑 끝에 떨어진 이들이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식의 단순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딴따라'가 가진 장점으로 여겨졌다. 연기 잘하는 배우 지성의 원맨쇼라는 평가를 받았던 1회와는 달리 2회부터는 지성과 혜리, 그리고 강민혁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꽤 흥미진진했다는 반응. 게다가 음악 드라마의 묘미를 살려 귀 호강이 제대로 되는 OST의 향연이 '딴따라'의 또 다른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딴따라' 측은 1, 2회를 재편집한 감독판까지 재방송하며 시청자 유입에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3회부터는 '딴따라' 밴드의 마지막 멤버 이태선까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꽃길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 방송 첫 주에는 6%대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얻긴 했지만 이제 시작인만큼 수목극 반전 행진을 기대해 본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