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국민MC 가고 국민PD 시대..바통터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4.27 06: 57

 제2의 ‘유강체제’가 나오지 않는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다.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이 대한민국 예능을 주도했던 바. 예능의 판도를 바꾼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제는 두 국민PD의 시대로 도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꽃보다 시리즈’ 등의 나영석 PD의 시대가 열렸으며, 바통을 넘겨줄 신성 ‘1박2일’ 유호진 PD와 ‘마이리틀텔레비전’ 권해봄 PD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예능계에 부는 PD 파워가 거세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을 무려 11년 이끌며 국민 예능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던 시작이 이제는 ‘무한도전’이니까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여전히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화제성은 단연 뜨겁다. 현재 한국 예능을 주도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나영석 PD는 KBS 2TV ‘1박2일’을 시작으로 CJ E&M으로 이적한 후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등을 연출하며 현재는 지상파를 위협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주특기인 여행 예능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인기 얻으며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영석의 남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연진들을 일정 이상 띄워놓는 능력도 대단하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보이는 신성으로는 ‘1박2일’의 유호진 PD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1박2일’의 신입 PD로 시청자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던 바. 몰래카메라를 당하던 어수룩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프로그램의 수장이 돼 시청률 부진 위기를 극복하고 전성기 시절 웃음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에 유호진 PD가 있다면 MBC에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조연출 권해봄 PD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어떤 출연자나 콘텐츠와 상관없이 기본 이상의 웃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크게 치고 있는 것. 권해봄 PD의 진가는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챘고, 실험대상이 된다는 의미로 ‘모르모트 PD’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현재는 그 어떤 출연진보다 더 믿고 볼 수 있는 재미를 보장하고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의 ‘신스틸러’로 우뚝 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상파의 한 예능 PD는 OSEN에 “제2의 강호동과 유재석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PD의 시대가 아닐까 싶다”며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에 이어 유호진 PD와 권해봄 PD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예능의 판도를 바꾸며 트렌드를 주도해 나간다는 점에서 굳이 그 주체가 MC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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