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별그대' 장태유의 첫 중국영화, 뻔하지 않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4.26 08: 30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감독이 중국에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 '몽상합화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시사회 이후 반응은 호의적이다. 빠른 전개와 생생한 캐릭터 묘사, 그리고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장 감독 특유의 감성들이 묻어난 수작을 선보였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줄거리로 감동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장태유가 만들면 천편일률적인 중국판 상업 영화도 달라진다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한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몽상합화인'은 우리 말로 환상적인 파트너를 뜻한다. 영어 부제는 'MBA Paftner'. 경영대학원 과정에서 만난 3인3색 세 여인의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기를 소재로 삼았다. 장 감독은 시사회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서는 '몽중합화인'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나기 힘들었다. 창업에 도전하는 여성 분들에게 (이 영화가)힘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 여인의 성장 드라마라니. 아직까지 전반적인 영화 시장의 완성도가 뒤처지는 중국에서는 도전하기 힘든 소재이고 장르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장 감독은 중국에서 만들 영화 3편 가운데 첫 작품부터 쉬운 길을 택하지않고 정면 돌파를 꾀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장 감독은 '몽상합화인'에서 한 가지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로맨스와 코미디, 멜로를 맛깔지게 버무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웃기고 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다가 끝내 박수치게 만든다. 러닝타임내내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없는 배경이다. 여 주인공 세 명의 매력이 저마다 다르지만 분산시키지 않고 원톱에 무게 중심을 실었다. 
이를 받치는 남자 주연의 역할도 두 갈래로 나뉘어 영화의 주제 의식을 살리면서도 흥미를 돋우는 구조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곽부성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 중년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으로 영화에 힘을 더했다.
'몽중합화인'은 '별그대'로 대륙을 사로잡은 장 감독의 유명세와 더불어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중국의 4대천왕 곽부성을 필두로 웨이보 팔로우 1억명을 보유한 중국 톱 여배우 야오천, 포스트 판빙빙으로 불리며 비와 함께 한 드라마 ‘Diamond Lover’로 한국에 알려진 탕옌, 리천,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중인 보이그룹 유니크 멤버 이보 등이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북경에 체류중인 장 감독은 중국 최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활동중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상규, 정해창 대표)는 "장태유 감독의 별그대 이후 첫 작품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장태유 감독과 중국 최고 배우들이 함께한 만큼 최고의 시너지를 이뤄내 별그대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뤄낼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몽상합화인’은 중국 전역에서 4월 29일 막을 올린 뒤 세계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장 감독은 '별그대2'의 제작을 계획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OSEN과의 앞선 전화 인터뷰에서  "'별그대2'를 만들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별그대'의 주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도 모두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 서로 만나기 조차 힘들다. '몽상합화인' 한 제작발표회에서 '속편을 정말 찍고 싶지만,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이 와전된 것같다"고 말했다. /mcgwire@osen.co.kr
[사진] 장태유 PD 제공,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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