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탐정홍길동', 마블에 맞서는 충무로의 올바른 자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25 17: 32

마블이라는 거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충무로가 올바른 자세를 취했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기존의 히어로 무비와는 차별화된 면모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우리나라의 고전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 홍길동을 내세우면서도 정형화된 히어로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쟁작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와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탐정 홍길동'은 고전 홍길동을 모티브로 해 무자비한 히어로 홍길동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흥신소 활빈당의 사립 탐정으로 활동 중인 홍길동은 영웅이라고 하기엔 무자비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이다.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물.
그가 처단하는 악당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인물들이기에 홍길동이 영웅으로 보이지만 사실 홍길동이 이들을 처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가 몇 십 년동안 찾아 헤맨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함. 게다가 이는 어머니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심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영웅과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이것이 '탐정 홍길동'을 여타의 히어로 무비와 다르게 만들어주는 대목이다. 그간 관객들이 보아 왔던 히어로는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들의 모습. 그 어떤 사적인 감정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하게 인류 지킴이를 자처하는 히어로들이 우리에게 익숙했던 히어로였다.
그러나 '탐정 홍길동'이 이들과 차별화를 두면서 다소 식상해지고 있었던 히어로 무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물론 사적인 감정으로 히어로가 된 할리우드 버전 히어로도 있었다. 바로 최근 개봉한 '데드풀'. 데드풀 역시 자신의 복수로 악당을 처단하는 인물이다. '탐정 홍길동'이 '데드풀'과 다르게 평가받는 대목은 결핍에 있다.
홍길동은 고전에서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결핍이 있었다. 영화 속 홍길동 역시 과거 어머니를 잃은 기억이 있고 그로 인해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처도 존재한다. 때문에 '탐정 홍길동'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 trio88@osen.co.kr
[사진] '탐정 홍길동'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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