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고동동 작가, “‘피부사’ 작가, 최종 심사위원이었다” [공식입장 전문포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4.25 15: 37

 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를 쓴 고동동 작가가 tvN 월화극 ‘피리 부는 사나이’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의 표절 부인 해명에 대해 25일 오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오전 류 작가는 제작사 콘텐츠케이를 통해 “전체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제 작품과 고 작가님의 작품은 서로 다른 작품이라 판단하고 있다. 공통 키워드는 독일 구전동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따온 제목과 모티브다. 저의 개발 과정은 이메일과 에버노트에 상세히 기록으로 남아있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인 ‘피리 부는 남자’ 속 여러 장면과 다수의 캐릭터가 ‘피리 부는 사나이’와 유사성이 많다고 지적했고, 류 작가가 최종 시나리오에 관해 심사표를 쓸 정도로 실질적인 관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모전을 주최한 진흥원 측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동동 작가 입장 전문]
제가 쓴 '피리부는 남자' 시나리오는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벌어진 국가적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부패한 권력자들을 처단하고, 국가적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테러리스트의 이미지를 동화 피리 부는 남자의 상징과 연계하여 해석한다는 점, 테러의 중요한 방법으로 가스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가 사용되었다는 점 등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제 작품의 특징들은 이전에 공표된 작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며, 특히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희생된 자들이 복수를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줄거리를 동화 피리부는 남자의 상징을 통해 해석하는 것. 이 과정에서 언론과 방송이 결정적인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 등은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선례가 없습니다. 류 작가가 언급한 다른 작품들 역시,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지금 정리한 제 작품의 특징과는 별다른 유사점이 없습니다. 그 외 유사점을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표현된 장면들 중에서 유사한 장면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일단 최초 도입부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의 동화 내레이션이 깔리면서 시위 장면이 등장하는 것부터 두 작품이 거의 유사합니다. 또한 테러리스트가 등장할 때 피리를 불거나, 휘파람을 부는 장면, 실시간 방송을 통해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 등 중요 장면의 표현 방법이나 내용이 다수 일치합니다.
둘째, 캐릭터들의 설정, 그리고 캐릭터들의 대립구도가 거의 동일합니다.
테러리스트의 경우, 제 작품의 홍보담당관과 드라마의 윤희상, 제 작품의 이희도와 드라마의 정수경은 거의 동일한 캐릭터입니다.
부패한 권력자의 경우도 드라마의 서건일 회장은 제 작품의 박영춘 의원, 드라마의 경찰청장은 제 작품의 경찰총장, 드라마의 방송국 국장은 제 작품의 김기산 의원과 캐릭터, 담당한 역할 등이 거의 동일합니다.
게다가 여성 형사의 등장, 맡은 역할 역시 두 작품 모두 거의 동일하며, 드라마의 서건일 회장과 제 작품의 박영춘 의원 모두 자녀가 작품에 중요하게 등장하고, 그 성격이나 스토리 속에서의 역할 모두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제1권력자의 자녀 부분과 관련하여, 자녀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고, 이 납치사실이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내용은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납치과 관련된 줄거리는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어떤 식으로든 드라마에 언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언급한 것 이상의 구체적인 유사점 역시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후 진행될 법적 대응 등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류 작가의 시나리오 심사 관여에 관한 사실관계를 다시 정리합니다. 저는 2014년 당시 광주 정보 만화 산업 진흥원 공모에 제가 10년 이상 구상해 온 이 시나리오를 공모했습니다. 이 당시 류 작가는 이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습니다.
이 공모는 3차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각 단계마다 심사위원 등의 조언에 따라 수정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출하여 다시 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1차에 “순환선”이라는 이름의 시나리오를 제출했고, 2차, 3차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고쳐 쓴 “피리부는 남자”라는 시나리오를 제출했습니다. 한편 류작가는 이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을 담당했는데, 제 작품에 대해 조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제가 진흥원에 연락하여 확인한 바에 의하면, 적어도 1차와 3차에서 류작가가 제 작품을 심사하였고, 그 과정에서 제출한 심사의견서 등의 자료는 확인된다고 합니다. 즉 류작가가 3차심사에 제출된 제 작품의 최종 시나리오에 관해 심사표를 쓸 정도로 실질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진흥원 내의 자료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진흥원이 제게 말해준 사실관계입니다.
그러므로 류 작가가 제 작품에 관한 심사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심사위원이였다는 사실은 진흥원 등에서도 쉽게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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