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16년 지나도 젝키는 여전히 젝키였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4 14: 30

젝스키스 혹은 젝키. 16년이 지나도 변함없었다. 춤을 추는데 다소 삐걱이는 관절을 갖게 됐어도 오빠들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장난스러운 예능인으로 거듭났던 은지원은 여전히 카리스마가 있었고, 메인보컬 강성훈은 아예 젝스키스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변함없어서 더 뿌듯하고 뭉클했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오빠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토.토.가' 시즌2 젝스키스의 하나마나 공연이 전파를 탔다. 갑작스러운 보도로 게릴라콘서트가 취소되면서 플랜B를 가동, 하나마나 공연으로 대중과 인사를 나눈 젝스키스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대에 오르자 다시 젝스키스가 활동했던 90년대로 돌아간 느낌. 학창시절의 예쁜 추억을 자극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한 이들이다.
게릴라콘서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나마나 공연을 하게 된 젝스키스는 초반에는 다소 당황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휴게소 화장실 앞에서 어떤 무대 장치도 없이, 더구나 90년대 젝키 스타일 그대로 공연을 시작하자니 다소 민망하기도 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달라졌다. '커플'을 따라 부르고 춤까지 추는 관객들의 응원에 다시 빛나는 수정이 됐다.

젝스키스 해체 후 연예계를 떠났던 고지용은 하나마나 공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고지용 파트는 그대로 비워두고 다섯 명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방송으로 젝스키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창 노란색 풍선이 가요계를 점령했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뭉클했던 시청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젝스키스의 등장과 컴백은 연예계에도 대중에게도 큰 이슈였음을 증명했다.
특히 젝스키스 멤버들은 부상 투혼까지 발휘하면서 공연 준비에 몰두했다. 평소 '1박2일'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초딩'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은지원은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무릎 연골이 상태가 안 좋았지만 이를 참으면서 연습했다. 강성훈도 발가락에 금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그만큼 이들이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기다렸고,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다.
하나마나 공연을 통해 몸을 푼 젝스키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났다. 아직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멤버 고지용까지 합세한 완전체, 여섯 개의 수정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고, 팬들도 노란색 풍선을 흔들면서 16년 만에 보는 멤버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혹은 어느 때보다도 더 밝게 빛나는 여섯 개의 수정이 모인 것이다. 그 시절 젝스키스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학창시절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분명한 젝스키스가 돌아왔다는 것은 이들과 함께 웃고 울 수밖에 없는 감동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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