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결혼계약’ 안티 돌려세운 유이,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24 10: 30

가수 겸 배우 유이가 오롯이 성실함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일부의 날선 시선을 거두게 했다. 정말, 그 어려운 것을 유이가 해냈다.
유이는 24일 종영하는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강혜수를 연기하며 8주 동안 시청자들을 어지간히 울렸다. 시한부 인생인 혜수는 참 고단한 삶을 살았고, 그럼에도 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엄마였다. 중반 이후 혜수를 지키는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이라는 울타리가 생겼지만, 힘든 암투병도 홀로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건강한 매력의 상징이었던 유이는 ‘결혼계약’에서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혜수로 완벽히 분했다. 외적으로 살을 뺀 것은 물론이고 숨기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러운 표정이 한 가득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드라마 초반 딸 차은성(신린아 분)에 대한 깊은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는 매회 한 번씩은 울 수밖에 없는 딱한 혜수를 과하지 않게 표현했다. 분명히 한없이 불쌍한 여자인데, 어떻게든 웃음을 보이려는 엄마 혜수는 안방극장의 지지를 받았다. 유이는 감정 연기에 있어서 상당히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능숙한 연기력을 드러냈다.

중반 이후 지훈과의 설레는 로맨스는 극 전반에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를 잠시 잊게 하기도 했다. 허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중. 시청자들이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혜수를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낼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 여기에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 유이의 힘이 크다. 건강미가 가득해서 예뻤던 유이의 180도 다른 모습, 그리고 혜수의 슬픈 현실에 완벽히 들어간 물오른 감정 연기는 드라마 시청자들이 펑펑 울게 만들었다.
유이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연기를 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 그리고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생기는 이미지 소모, 숙달되지 않은 감정 표현으로 인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왔고 지난 해 SBS ‘상류사회’에서 장윤하를 연기하며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이후 ‘결혼계약’에서 실감나는, 그리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유이의 재발견이 가능했던 것은 김진민 PD와 정유경 작가가 깔아놓은 멍석을 걷어차지 않고 연기로서 신명나게 판을 이끈 유이 스스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jmpy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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