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박명수 아저씨, 날 기억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줘"[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4 09: 23

가수 이하이(19)는 말을 참 잘한다. 조용하고 도도해보일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조근조근 하고 싶은 말을 내뱉으면서 또래 특유의 처진난만하고 순수한 미소도 가지고 있다. 소울 넘치는 음악을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참 다양한 매력을 가진 가수다.
이하이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라이트(SEOULITE)' 풀음반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컴백 전 긴장될 수밖에 없는 마음부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라는 사실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은데, 이하이는 은근히 예능 출연을 희망하기도 했다. 저질 체력이라며 몸을 쓰는 예능이 아닌 말하는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는 것. 그녀의 말대로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다양한 끼를 방출하고 온 이하이다. 연기부터 입담까지 뒤지지 않았다.

이하이는 당시 녹화에서 YG의 신비주의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신비주의 때문에 오랜만에 (음반을)낸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있다. (신비주의가 없었다면)음악성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기대를 안 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필요한 큰 그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MC분들에게 어필을 많이 했다. '떡꾹열차' 연기도 했다. 힘들었다. 봉만대 감독님이 19금 토크를 너무 하셔서"라고 털어놓으면서 웃었다.
당시 이하이는 '욕망꾼'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는데, "실제로는 욕망꾼이라기보다, 하나에 매달리는 것을 욕망이라고 한다면 욕망일 수 있지만 집착은 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본다. 내가 립스틱을 좋아해서 정말 많이 모은다. 욕망꾼 특집이 아니라 집순이 특집에 섭외될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MC 박명수가 자신을 기억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하이는 "너무 재미있었다. 박명수 아저씨가 옛날에 휴대전화 광고를 같이 찍은 적이 있었는데 저를 좋아하시더라"라며 "잊으셨을 줄 알았다. 스태프들도 아마 박명수 아저씨가 이름을 모를 수도 있다. 윽박지르고 해도 재미로 하는 거니까 웃으면서 넘겨라고 했다. 나를 기억하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하이는 음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이상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계속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단 군대에 가는 예능프로그램은 제외하고. 워낙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
이하이는 "기회가 된다면 음악 활동에 겹치지 않게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다. 토크가 좋다. 말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내가 굉장히 저질 체력이다. 최선을 다하긴 하는데, 다들 '이게 뭐야?'라고 말할 정도로 저질 체력이다. 웃길 수도 있지만, 군대에는 안 가고 싶은 게 많이 혼날 것 같다. 평발이라 잘 못 달린다"라고 덧붙이는 센스도 있었다.
예능의 롤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꼽기도 했다. 이하이는 "'예능하는 여자 가수 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예능도 잘하시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재미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는 캐릭터였다. 그 점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해서 이효리 선배님이라고 대답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신곡 '마이 스타(My Star)'를 발표하고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이하이. 젊은 여성 보컬리스트의 자존심으로 꼽히며 가요계를 장악한 이하이가, 이 귀여운 입담으로 예능계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날을 기대해본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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