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X젝스키스', 스포일러에 대처하는 '컴백 플랜B'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4.24 06: 57

불가능할 줄 알았던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팬들은 물론이고 젝스키스 멤버들도 16년 만에 오를 무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게릴라 콘서트는 물거품으로 끝났다. 하지만 젝스키스의 컴백작전은 생각보다 더 치밀했고 더 오랜 시간 준비했기에 스포일러로 쉽게 무너질 리 없었다.
2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2 젝스키스' 편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시청자를 찾았다. 이날 다시 뭉친 젝스키스 멤버들은 게릴라 콘서트가 무산되자 플랜 B로 준비한 '하나마나' 콘서트를 통해 본 공연에 앞서 몸풀기에 들어갔다.
2000년 해체 이후 다시 뭉친 그룹 젝스키스. 16년 만에 다시 설 무대에 한껏 들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게릴라 콘서트 정보 유출 소식이 들려왔다. 기습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콘서트의 성격상 이미 장소와 시간이 공개된 게릴라 콘서트는 의미가 없었다. 특히 유재석은 합류를 망설이는 젝스키스 마지막 멤버 고지용까지 직접 만난 터라 더욱 그랬다.

결국 '무한도전' 제작진과 젝스키스는 애초 계획한 게릴라 콘서트 대신 계획을 전면 수정해 '플랜B'로 방향을 틀었다. 플랜 B란 바로 '하나마나'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 처음부터 계약서 조항에 명시했던 제2안이다. 1안이 무산된 아쉬움은 짙었지만, 시간 낭비나 어떤 고민도 없이 바로 진행됐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이 매니저가 돼 젝스키스의 컴백무대를 선정, 전국을 떠돌며 행사를 벌이는 '하나마나' 콘서트가 진행됐다. 강제 컴백무대를 갖게 된 젝스키스는 결국 16년 만의 첫 복귀 신고식을 고속도로 휴게소 만남의 광장에서 진행했다.
내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했던 젝스키스. 멤버들은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들지 못했고 휴게소를 들른 사람들도 밀레니엄 힙합 전사들의 난데없는 등장에 깜짝 놀라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민망함도 잠시, 젝스키스의 히트곡 '폼생폼사' 반주가 흘러나오자 멤버들은 자동적으로 대열을 맞춰 '칼 군무'를 보여줬고 그동안 컴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짐작하게 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젝키의 리더 은지원은 이전 방송분에서 보여준 악동 같았던 면모와 달리 무대를 마친 뒤 진지한 모습으로 "16년 만의 컴백입니다. 저희 젝스키스였습니다.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젝스키스는 초등학생들이 북적이는 국립 민속촌으로 달려가 또 한번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모래가 날리는 운동장 한복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각 잡힌 댄스를 열정적으로 추는 다섯 남자들.
'여섯 개의 수정'보다는 촌스러운 가죽 재킷에 통바지를 입은 모습이 과거에서 온 '아재 힙합 전사들'에 가까웠지만, 그 어떤 컴백보다 화려했고 젝스키스다운 '폼'나는 무대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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