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한도전', 젝키라 쓰고 '폼생폼사'라 읽는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4.23 21: 48

"폼 때문에 죽고 나 폼하나에 죽고 살고!" 사나이들, 젝스키스가 가는 그 길엔 눈물 따윈 없었다. 만남의 광장이든 국립 민속촌이든 말이다. 폼생폼사다.
 
여섯 개의 수정, 보이그룹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돌아왔다. 고지용이 함께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무대였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본 공연에 앞선 '하나마나' 무대였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무대 위에 오른 젝스키스는 2000년 케이팝 문화를 주도했던 아이콘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휴게소 아스팔트, 민속촌 흙바닥에서 노래부르고 춤췄지만,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았다. 

16년 만에 뭉친 젝스키스 컴백무대는 2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 젝스키스편'을 통해 안방 시청자를 찾았다. 방송에선 본 콘서트에 앞서 '하나마나' 콘서트를 진행하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콘서트 합류를 망설이는 고지용을 제외한 멤버들은 은지원 강성훈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은 활동당시 유행했던 힙합전사 의상으로 갈아입고 하나마나 콘서트를 준비했다.
스포일러로 무산된 게릴라 콘서트 대신 플랜 B를 선택한 것. 그 가운데 헤어 액세서리로 별무늬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인 김재덕은 웃음보를 자극했다. 아무리 플랜 B라지만, 16년 만의 무대를 기대했던 멤버들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그리고 '하나마나'는 '하나마나'. 16년 만의 역사적인 컴백무대는 만남의 광장에서 이뤄졌다. 
안대를 벗은 멤버들응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음악이 흘러나오자 '칼군무'로 대열을 이뤘다. 그들의 첫 무대는 '폼생폼사'였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담은 가삿말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당당하게, 뻔뻔하리만치 멋진 무대를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에 휴게소를 찾은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두 번째 무대는 국립 민속촌. 첫 무대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젝스키스 멤버들은 "컴백이 정말 힘들구나"라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일일 매니저로 분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쉴새 없이 이들을 다그쳤고 곧바로 공연이 시작됐다.
젝스키스의 두 번째 관객층은 민속촌에 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 힙합전사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젝스키스를 알아보는 초등학생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젝스키스=폼생폼사'. 두 번째 무대에서도 첫 곡을 '폼생폼사'로 선택한 이들은 신명나는 댄스로 자신감을 올린 뒤 앙코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리더 은지원은 늠름하게 손을 흔들며 젝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저희들을 기억해주세요"라고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인사를 건넸다. /sjy0401@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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