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만약 송중기가 아니였다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4.23 14: 28

송중기는 마지막까지 송중기였다.
22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 SBS '정글의 법칙'을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드라마로서 갖는 이례적인 기록을 또 하나 추가한 셈이다.
이날 방송은 애청자들에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군복입은 유시진 대위가 아닌, 셔츠입은 배우 송중기가 나와 군복입은 유시진 대위를 바라보며 설명하는 것은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안겼다. 

사실 이 유시진 대위 역에는 송중기 외에도 여러 남자배우들이 거론됐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던 바다. 제작진이 각자 생각하는 남자배우들이 처음에는 조금씩 달랐다는 전언이다. 그 안에는 인기 절정의 톱스타도 있고, 단단한 팬덤을 지닌 한류스타도 있다. 미남파, 개성파 등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느낌도 다양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과연 송중기가 아니었다면 유시진 대위란 캐릭터가 이 정도의 폭발력을 지닐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사실 송중기는 이 작품으로 군 제대 스타의 놀라울 정도의 이상적인 케이스를 보여줬다. 지금껏 군에 다녀온 남자 스타들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겼다고 할 만한 위엄을 과시했다. 이 '갓 군대를 제대한'이란 우려는 송중기에게, 그리고 이 작품에 신의 한 수였다. 
 
송중기가 '군대물'이 덜 빠진(?) 채 제대 약 한 달 만에 첫 촬영에 임한 것은 호재로 작용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워낙 고운 얼굴 때문에 아직은 남자라기 보다는 소년의 이미지가 좀 더 강했던 송중기가 '뭔가를 더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시청자들을 자극한 한 이유가 됐다.
  
경험치로 봤을 때, '김은숙 작가의 남자배우'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열풍을 몰고 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송중기의 경우는 보다 여러 합이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제대 후 첫 작품에 쏠렸던 관심을 인생 캐릭터로 보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nyc@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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