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램덩크' PD "민효린·제시, 고정관념 깨는 계기"[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4.23 12: 23

[OSEN-=박진영 기자]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매회 개성 강한 캐릭터와 신선한 소재로 건강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멤버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케미와 화끈한 입담은 매주 금요일 밤 본방송을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방송, 문화계 6인의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하면서 펼치는 꿈 도전기로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출연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이들은 MT를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김숙의 고속버스 운전에 이은 혼자 밥 먹기와 민효린의 메이크업 해주기 같은 소소한 꿈들을 향한 도전이 이뤄졌다. 더욱 활실해진 멤버들의 캐릭터에 리얼한 상황이 주는 재미는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날 방송에는 민효린의 클레오파트라 메이크업으로 굴욕을 당한 홍진경과 혼자 밥 먹는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인석 PD에게 개성 강한 멤버들의 촬영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기대 요소를 들어봤다.
- 어제도 촬영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김숙의 목 상태는 많이 좋아졌나.
"완쾌가 된 것은 아닌데, 90% 정도는 나은 것 같다. 다음 주 방송 후반부에는 거의 말을 못하는 상황이 된다.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멤버들이 말이 많아서 어떻게든 굴러가더라."
- 아직 방송 3회차 밖에 안 됐는데도 멤버들간의 케미가 좋은 것이 느껴진다.
"사실 멤버들간의 조합, 케미에 대해서는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처음 섭외 단계에서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현재 좀 더 이슈가 되는 멤버들은 사전 섭외 단계에서 미팅을 했을 때부터 느낌이 좋긴 했다."
- 홍진경이 의도치 않게 굴욕을 당했는데, 거기에 대해 따로 속상해하거나 하진 않았나.
"촬영 후 만났을 때 걱정을 하더라. 촬영 당시 너무 뻘쭘하고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다고. 그래서 방송 분량이 안 나올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다. 뼛속까지 예능인이라 방송에서 재미가 있다면 좋아하는 편이다."
- 혼자 밥 먹기를 한 후 멤버들이 따로 어떤 말을 했나.
"홍진경은 혼자 잘 먹는다고는 했지만, 그 당시 아무도 말을 안 걸어서 예상 외로 뻘쭘했다고 하더라. 또 제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밥을 먹었는데, 먹을 수는 있겠지만 굳이 혼자 먹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김숙은 최고난이도의 고깃집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해볼만 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역시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웃음)"
-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를 뽑는다면 김숙과 제시의 티격태격 앙숙 케미이지 않을까 싶다. 지난 방송에서도 제시가 운전을 하는 차에 김숙이 탔던데 혹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두 사람을 붙여놓는 건 아닌가.
"사실 운이 따르는 부분이 있긴 했다. 김숙이 버스 운전 면허를 따겠다고 했을 때 함께 할 사람 자원을 받았는데, 사실 제시가 그렇게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게 참 고마웠다. 물론 누구라도 나서기야 했겠지만, 제시가 나와줌으로서 김숙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초반 재미를 책임지는 역할이 됐다. 그렇다고 일부러 두 사람을 붙이거나 하는 건 없다. 지난 방송에서 제시, 티파니, 김숙이 한 차에 탄 것도 본인들이 결정한 부분이다. 사실 제작진은 언니들 셋, 동생들 셋으로 차에 태워 관계를 보자는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적으로 멤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분량이 넘치다 보니 편집이 된 부분인데 막내 둘이 일단 운전을 하기로 하고 언니들이 어디를 탈지 선택을 했었다."
- 촬영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은 것 같다.
"아직 녹화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수고했다고 하면서 정리를 할 때 매번 기분이 좋았다. 촬영 스태프나 출연자 모두 단 한 번도 찝찝한 것이 없었다. 물론 잘 풀리는 부분도 있고 망하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촬영을 끝낸 뒤에는 시원스러웠다."
- 시청자들과 제작진이 보는 멤버들의 모습은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혹시 앞으로 좀 더 기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이 있나.
"정말 매력적인 사람인데 많이 부각되지 않는 분이 라미란이다. 물론 기존의 호감도가 있어서 섭외를 했었는데, 실제로 같이 촬영을 하다보니 더 매력적이더라. 라미란은 웃기라는 부담을 안 줘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진지하게 꿈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본인 그대로의 모습이 더 보여진다. 그 모습이 정말 매력있고 재미있고 호감이 간다. 앞으로 그런 라미란을 더 보게 되실 것 같다."
"제시 같은 경우엔 워낙 기존에 굳어져 있는 캐릭터가 있지 않나. 하지만 실제론 여성적인 면도 많다. 민효린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서 도도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그렇게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두 사람 모두 그런 것을 깨게 될 것 같다.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가장 의외의 사람은 티파니다. 월드스타인 소녀시대 멤버이다 보니 섭외 과정에서도 이 분을 모셔도 될까, 예능을 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티파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언니들을 만났다는 것에서 가장 좋아하더라 언니들을 굉장히 잘 따르고 정말 잘한다. 그런 에너지가 고맙다. 그리고 홍진경, 김숙은 믿었던 그대로 워낙 예능감이 뛰어나다. 말 안해도 잘 해주시니 참 감사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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