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욱씨남정기’는 어떻게 ‘기억’을 제쳤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4.23 10: 06

‘욱씨남정기’가 드디어 동시간대 경쟁작 ‘기억’을 제치고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11회 만에, 방송 한 달여 만에 이룬 기록이다. 그간 JTBC 금토극이 tvN 금토극 앞에서 굴욕적이었던 그간의 성적을 보면 이번 ‘욱씨남정기’의 동시간대 1위가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 11회분은 2.530%(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0회분이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2.410%보다 0.12%P 높은 수치로 일주일 만에 최고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욱씨남정기’의 이번 자체최고시청률 기록은 놀랍다. 1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기 때문. 1회 시청률은 1%를 겨우 넘는 1.088%를 기록했다. 전작 ‘마담 앙트완’보다는 높은 수치이긴 했지만 첫 회 시청률로는 아쉬운 숫자였다.

하지만 2회에서 시청률이 살짝 상승하더니 3회에서 완전히 터졌다. 방송 3회 만에 2%를 돌파한 것. 그동안 JTBC가 선보인 금토극 중 ‘하녀들’을 제외한 드라마들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낸 드라마는 없었다.
‘사랑하는 은동아’, ‘순정에 반하다’, ‘라스트’, ‘디데이’ 등 모두 1%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라스트’ 마지막 회가 2%를 넘기며 끝났지만 ‘욱씨남정기’처럼 초반에 2%를 돌파하는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간대 tvN 금토극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욱씨남정기’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은 첫 회부터 3.80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욱씨남정기’도 이번에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욱씨남정기’ 시청률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기억’과의 차이를 좁혀갔다. 그리고 드디어 11회 만에 ‘기억’을 제쳤다. ‘기억’ 11회가 2.462%를 기록하며 ‘욱씨남정기’가 1위를 차지했다.
‘욱씨남정기’가 이처럼 갈수록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는 이 시대의 ‘을’들을 위로해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갑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갑의 말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소름 끼치도록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욱씨남정기’에 시청자들은 크게 공감하며 호응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뿐 아니라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갑에 맞서 싸우고 세상에 도전하며 성공을 이뤄내는 모습을 비롯해 옥다정(이요원 분)이 김상무(손종학 분)를 찾아가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날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그야말로 ‘을’의 삶을 사는 시청자들에게는 ‘욱씨남정기’가 ‘사이다’고 ‘약’이다.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유쾌한 웃음까지 전하고 있는 ‘욱씨남정기’. 앞으로 얼마나 시청률이 상승할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삼화네트웍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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