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태후' 송송커플, 안 사귀는게 이상한 '美친 케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23 06: 54

송중기와 송혜교, 열애설이 날 만했다. '태양의 후예'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때론 친구처럼, 때론 오누이처럼, 때론 연인처럼 친근하고, 유쾌하고, 다정했다. '태양의 후예'가 평균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22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촬영 뒷이야기와 배우들의 진솔한 인터뷰, 258일간 제작기를 담았다. 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과 토크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태양의 후예'는 군인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의사인 강모연(송혜교 분)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골자였다. 그 만큼 남녀 주인공 둘의 '케미'는 중요했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카메라 앵글 속은 물론 밖에서도 완벽한 커플 호흡을 자랑했다. 

첫 대본 리딩 때에도 송중기-송혜교의 투샷은 빛났다. 나란히 앉아서 대본을 소화하는 둘은 감독의 특별한 지시 없이도 알아서 호흡을 맞춰나갔다. 송중기는 애교 섞인 대사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송혜교의 어깨에 머리를 들이밀었는데 덕분에 달콤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송혜교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고 붙어 있는 신이 많아지자 송중기와 송혜교는 한 뼘 더 가까워졌다. 3살 누나인 송혜교는 여배우로서 가식을 벗어던지고 누나 혹은 연기자 선배로서 송중기를 배려했다. 송중기는 시종일관 유쾌한 연하남의 매력으로 송혜교를 웃음 짓게 했다. 
사실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의 만취 연기는 실제 그의 주사를 본 제작진이 긴급 투입한 컷이었다. 송혜교는 자신의 실제 술버릇을 그대로 재연했는데 이를 바라보는 송중기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송혜교는 애교를 펼치다가 민망해지니 송중기를 향해 "너 죽을래"라고 발끈했는데 이마저도 송중기는 흐뭇한 '아빠 미소'로 바라봤다. 
서로를 향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송혜교는 "유시진 캐릭터는 송중기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캐스팅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송중기 역시 "내가 송혜교랑 연인 연기를?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연기 외적으로도 참 좋았다. 배려도 많이 해 주고 진심이 통했다"고 자랑했다. 
촬영 종료 한 달을 앞두고 송중기는 액션신을 찍다가 다쳤다. 이 때에도 가장 큰 힘이 돼 준 게 송혜교였다. 그는 "다친 뒤 혜교 누나한테 전화왔다. 누나가 '자책하고 힘들어 할 거 아는데 그러지 마'라고 격려해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혜교는 "부상으로 본인도 얼마나 놀랐겠나. 촬영할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쳐서 미안해하고 힘들어하더라. 다행히 유시진이 죽은 줄 알고 저 혼자 힘들어 하는 신이 많이 남아서 제가 먼저 다 찍겠다고 했다"며 넘치는 애정을 뽐냈다. 
16부작을 달려오며 유시진-강모연 커플의 '케미'가 흥행을 이끄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이는 연출된 캐릭터 호흡이었지만 그들을 연기한 실제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궁합도 일품이었다. 어쩌면 캐릭터 이상이었다. 자신을 배려하는 송혜교를 '누나'라고 부르는 송중기, 물고기라는 단어 표현에 송중기를 '아기'라고 토닥거린 송혜교다. 
두 사람이 몇 차례 불거진 열애설을 부인하긴 했지만 이젠 진짜라고 해도 눈 감아 줄 마음의 준비가 된 팬들이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가로수길에서 단 둘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해도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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