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연예인 자숙과 복귀, 왜 사람따라 갈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4.22 17: 08

[OSEN=김사라의 시선강탈]탁재훈이 방송에 복귀했다. 이수는 뮤지컬에서 하차했다. 자숙했던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탁재훈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약 2년 반 만에 방송으로 돌아왔다. 불법 도박 사건으로 지난 2013년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던 그는 웹예능 ‘음악의 신2’를 시작으로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에 고정 출연을 확정하는 등 예능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자숙 중이던 연예인의 지상파 복귀는 너무나도 조심스러운 일. 하지만 ‘라디오 스타’에서 대중에 정중히 사과하고 자학 개그를 선보인 그에 시청자들은 따뜻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수는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하차했다는 소식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KBS 2TV ‘태양의 후예’ OST를 포함해 음악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던 그이지만 여전히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어려운 듯 보인다. ‘모차르트’ 측은 이수의 하차에 대해 “캐스팅 발표 이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원작사도 이에 우려를 표하는 등 논란이 확산돼 이수의 소속사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에 대한 논란과 자숙 후 복귀하는 이들에 대한 소식은 언제나 이슈다. 2002년 병역기피로 입국 금지까지 당한 유승준, 연예인으로서는 역대급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고영욱은 두 말이 필요 없다. 탁재훈이 휘말렸던 다수의 연예인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건과 길과 노홍철의 음주운전도 유명한 사건이었다. 도박, 사기, 약물, 음주운전, 성매매 등 듣기 불편한 죄명을 얻은 연예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자숙’이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연예계에서는 ‘방송 불가’, ‘활동 불가’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방송을 하면서 자숙을 할 수는 없고, 복귀를 하면 자숙의 기간이 끝난 것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불명예라는 딱지를 받은 연예인들은 복귀 후에도 대중의 비판에 늘 남보다 더 겸허하거나 또는 죄스러운 자세다. ‘라디오스타’에서 탁제훈이 말했던 것처럼 “자숙이 끝나서 방송에 나온 게 아니라, 늘 후회하고 자숙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복귀’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결국 그 중요성은 여론이 판단하게 된다. 돌아온 탁재훈을 반가워하며 내심 전과 같은 예능감을 발휘해주기 바라는 여론과 이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여론. 특히나 이수는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3’에도 캐스팅됐지만 시청자들의 거센 반대에 하차 통보를 받았다. 솔로로도, 엠씨더맥스라는 이름으로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심지어 늘 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음원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대중은 그의 음악은 들어도 얼굴은 보고 싶지 않다고 굳게 문을 닫고 있다. 
어찌 보면 애매한 것이 여론이다. 성매매만큼 병역기피에도 특히나 가차 없지만 MC몽이 지난 2014년 5년 만에 새 앨범을 냈을 때에는 그 수록곡들이 깜짝 놀랄 만큼 음원차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물론 MC몽 역시 방송 복귀는 없다. 같은 도박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탁재훈은 지상파 예능에 출연해 호평을 받아냈고, 이수근과 붐 등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 같이 자숙해도 다르게 복귀하는 것은 결국 매우 냉정하면서도 묘하게 일관적이지 못한 여론의 선택이다.
하지만 대중 없이는 연예인도 없기에, 논란의 스타들은 여론의 화가 풀리기를 기다린다. 때가 되면 대중 역시 그들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극적으로 방송 출연 정지가 해제된 강성훈 덕에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의 완전체를 보지 않았나. 자숙의 기간이 어떻든, 어떤 오해가 있고 어떤 것이 억울하든, 잘못을 했으면 질타를 받는 것도 연예인의 일이다.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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