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해투3’ 봉만대 “엄현경 욕심나…대본 주고 싶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4.22 16: 22

 아는 사람은 다 알던 ‘에로 거장’ 봉만대 감독이 방송을 통해 매력 발산을 톡톡히 해내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각종 예능에 현재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에서 아재 입담을 뽐내며 라디오에까지 진출한 그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유쾌함 속에 묻어나는 진지함까지 유감 없이 드러냈다. 틈만 나면 출연진에게 뷰파인더를 들이대며 ‘욕망 감독’의 면모를 보여준 그 덕분에 녹화 현장은 물론 안방까지 웃음바다가 됐다. 방송 직후부터 22일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OSEN은 이날 라디오 생방 직전 봉만대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예능인과 감독으로서의 삶, 그리고 차기작 이야기까지 들어봤다. 다음은 봉만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해투3’ 방송 후 반응이 뜨거운데 어떠세요. 주변에서도 난리가 났을 것 같아요.
“에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 오늘 프린스 사망 소식이 있어서 안타깝네요. 예전에 ‘퍼플 레인’이란 곡을 즐겨 들었는데. 아무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힘으로 된 건 아니고… ”
- ‘해투3’ 출연진 가운데 진짜 본인 작품에 출연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던가요?
“진짜로 한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감독의 의중이 있더라도 배우의 리듬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제 차기작에 대해 생각해 보고 얘기 나눌 시간은 아직 없었거든요. 모든 일은 시작할 때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귀영화를 위해 영화를 찍는 건 아니니까요, 좋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을 듯합니다.”
- 방송을 보니 사람의 매력을 굉장히 잘 찾아내시는 것 같아요. 전현무씨나 유재석씨 얘기하신 것도 그렇고.
“전현무씨는 얼굴 자체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나운서 이미지와는 좀 달라요. 그 분이 출연한 광고를 보면 표정 연기가 참 좋더라고요. 너스레도 잘 떨고. 그런 게 있어야 스크린에서 활동을 해도 주눅 들지 않을 수 있죠. 원체 영특하시기도 하고, 표정 연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포커페이스 잘 못 하는 점도 그렇고.
유재석씨야 국민 MC니까 뭘 해도 그 분에게서 오는 친절함이 있죠. 한편으로는 술담배도 안하시고 건강 관리도 철저하시잖아요.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건강함이 섹시미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엄현경씨는 욕심 많이 났어요. 물론 그 분과 얘길 나눠보지 못해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지만, 갖고 있는 에너지가 참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냥 개인적 욕심이라면 대본을 따로 주고 싶은 욕심도 들던데요? 예능 프로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은 못했는데, 엄현경씨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육성재씨나 이하이씨는 감독님 작품 출연하기에 좀 어리죠?
“이하이씨는 대중가요 하는 분인데, 평소에 굉장히 좋아했어요. 목청이 워낙 좋으시니까. 먼훗날 배우로 나갈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대중들에게 더 많이 어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심 있던 분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육성재씨는 배우 쪽으로도 시선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잘 다듬으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두렵지 않게 도전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 분들 역시도 뭐든 하고자 하고, 꿈을 이루고 싶어하잖아요. 먼저 산 어른들이 잘 이끌어 줘야지요. 비단 제 영화 뿐만 아니더라도. 자기 먹고 살 것만 생각하다 3포세대가 생기고 청년들이 힘들어 하잖아요? 어른들이 힘을 주고 청년들이 힘을 내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TV에 나올 때까지 사실 25년이 걸렸는데, 각자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잘 관리 하면 호시절이 오겠죠.”
- 최근 눈여겨 보신 배우나 연예인 있으세요?
“틈틈이 방송을 하긴 했는데 2년 동안 시나리오도 준비했어요. 눈여겨 보는 배우 많죠.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시나리오가 있으면 직업병이 발동해요. 제 시나리오에 혼자서 배우들을 집어 넣었다 뺐다 하는 거죠. 저 말고 모든 감독들이 다 그럴 거에요. 술자리든 커피 타임이든, 늘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사람들을 보죠. ‘저 사람이 날 왜 이렇게 빤히 쳐다 보지’하면 그거예요. 육성재가 내 작품에 출연한다면, 이하이가 내 작품 주제곡을 부른다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조각 모음을 계속 하는 것이 직업병인 것 같아요.”
- 화제가 된 ‘떡국열차’에서 김구라씨랑 호흡 맞추셨는데, 어떠셨나요?
“구라는 진지한 배우예요. 실제로는 (입을)털어야 사니까 털고 있는데(웃음). 실제 극을 접할 때는 정말 이해도도 빠르고 머리가 좋은 친구라, 앞으로 더 지켜보고 싶어요. 조세호씨도 꼭 작품에 출연시켜 보고 싶어요. 다들 바빠져서 되려나?
‘떡국열차’를 이렇게 사랑해주실 지 몰랐어요. 속으로는 대중이 놀이를 많이 찾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인생의 롤러코스터 같은 것을 매체에서도 보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 차기작 준비 하시고 계신다고.
 
“‘그녀는 관능소설가’라는 일본 작품에 한국 정서를 가미해서 섹시 코미디를 만들어 보려고요. 요즘 코미디가 많이 없잖아요. ‘에로코(에로 + 로맨틱 코미디)’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매일 오후 네시부터 여섯시까지 SBS 러브FM에서 방송되는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 많이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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