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세븐틴·방탄소년단, 유리천장 깬 ‘중소돌’의 기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4.22 10: 37

유리천장 깬 '중소돌'의 기적이 눈부시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기획사들을 이른바 ‘중소 기획사’로 부르는데, 이런 중소기획사는 회사 규모도 크지 않고 인기 있는 가수들의 숫자도 적다 보니 신인 데뷔시 방송 출연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은 일정 이상 성공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팬덤을 모아야 하는 특성상 홍보와 마케팅에서 대형 기획사를 능가하거나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 그룹 중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단일 앨범에서 2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넘긴 경우는 실제로 극소수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은 이런 유리천장을 넘겼다는 점에서 중소 기획사의 희망으로 제시됐다. 지난 '화양연화 pt.2'으로 3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선사한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드라마틱할 정도.
데뷔 앨범 판매량이 3만장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지금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치 못했다. 그러나 앨범이 나올수록 차츰 성장, 3세대 아이돌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최근 새 앨범 'Love & Letter'를 발표한 그룹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뷔 당시부터 청량한 소년의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던 그들은 두번째 앨범 'Hide & Seek'에서 13만장의 판매량을 보이며 급상승,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Love & Letter'는 선주문량만 15만장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 같은 시기에 중소 기획사의 남자 아이돌 그룹이 이 정도의 상업적 파괴력을 보이는 경우는 처음이다. 
두 팀의 인기는 무엇보다 콘텐츠의 개성과 완성도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다.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낼 때마다 타이틀 곡 외에 수록곡이 좋다는 반응을 얻으며 음악적인 신뢰도를 키웠고, 여기에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드물게 청춘의 고뇌를 화두로 내세우면서 또래 팬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세븐틴은 안무와 노래를 멤버들이 직접 만들어내면서 나오는 특유의 청량한 분위기, 13명의 멤버가 저마다 개성을 가져 ‘이 중에 네 취향 하나 쯤 있겠지’라는 말이 돌 만큼 팬들에게 다양한 취향을 선사한 것이 성공의 키워드였다. 
두 중소 기획사 팀의 약진은 신선한 기획과 콘텐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것이다. 기발한 홍보나 회사의 규모 이전에 결국 좋은 콘텐츠는 사랑 받는 것 아닐까. / nyc@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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