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거들뿐'…이승환, 콘서트급 쇼케이스 몰아쳤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21 21: 20

앨범 '완전체'도 아닌 수록곡 하나만 미리 공개했을 뿐인데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리고 이 쇼케이스는 어느새 2시간짜리 공연으로 거듭났다. 이승환이 콘서트 급 쇼케이스로 다시 한번 '공연의 신'임을 입증했다. 
21일 오후 8시,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이승환의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 후' 수록곡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현장에는 700여 명의 팬들로 가득했다.
약속한 시각, 이승환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으로 쇼케이스 오프닝곡으로 선택했다. 달콤한 노래에 현장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공연 초반부터 이승환과 팬들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이어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웅장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이승환 밴드의 연주, 여기에 이승환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3박자 조화를 이뤘다. 듣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시적인 가사는 일품이었다. 
노래를 마친 뒤 이승환은 신곡 소개를 이어나갔다. "역시나 노래가 어렵다는 평이 많다. 흥행도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음악성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대중성과 만날 거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신곡 소개와 무대까지 소화했으니 본격적으로 놀자 판이 마련됐다. 이승환은 '사랑하나요'를 부르며 앙증맞은 하트 춤을 춰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물어본다'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쇼케이스라 특별한 코너도 준비했다. 'SH의 4대강점'이 바로 그것.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디스'하는 듯 코너명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누가 이렇게 사주한 게 아니다. 하다 보면 누군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확연히 다를 거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이 비판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디스'하는 듯 코너명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환은 밝힌 자신의 강점은 '파고 또 파고 하나만 판다', '짓고 또 짓고 계속 짓는다', '쓰고 또 쓰고 물 쓰듯 쓴다', '하고 또 하고 다시한다' 네 가지. 가수에만 집중하고 공연과 앨범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평생 노래하겠다는 의지다. 
그의 투지는 7시간 연속 공연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그는 "앞서 6시간 21분, 66곡을 소화했다. 올해에는 7시간 공연을 도전할 생각이다. 장소만 섭외된다면 저와 밴드는 7시간 공연을 제대로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공연에서 만큼은 욕심쟁이 이승환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도 '화양연화', '심장병',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발라드 어쿠스틱 버전으로 꾸려 무대에 들고 나왔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한 번 더 부르기도. 관객들은 숨 죽인 채 그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이번 쇼케이스는 네이버 스페셜 V앱으로 생중계됐다. 1시간 쇼케이스 동안 8만 명 이상의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겼고 하트 수는 100만 개를 훌쩍 넘었다. 콘서트 같은 쇼케이스를 안방에서 편하게 즐긴 셈.
어느새 50대가 된 이승환이지만 노래하는 마이크만 들면 회춘하는 그다. 음악에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선물하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다. 가볍지 않고 묵직해서 더욱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 이승환의 음악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네이버 V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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