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파행 위기'..BIFF 측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습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21 16: 31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습니다". 파행 위기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에서 내뱉은 한 마디였다.
지난 20일 BIFF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부산시에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입장 표명 하루 후인 21일, 기자와 만난 BIFF 측 관계자는 어떤 형식이 됐든 BIFF를 지켜내고 싶다며 속내를 전해왔다.
오는 10월로 예정돼있는 제21회 BIFF는 현재 상황으로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로 촉발된 부산시와 BIFF의 갈등은 파국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현재 조직위원장 선임, 영화제 독립성 보장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상황이다.

급기야 사태를 지켜보던 영화계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프로듀서협회, 여성영화인협회 등 총 9개 단체로 구성된 범영화인비대위는 제21회 BIFF 불참을 선언, 사실상 영화계를 대표하는 모든 단체가 참여한 비대위라 영화인 전체가 BIFF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산시는 "열려있다. 대화는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BIFF와의 대화를 원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지난 20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위원장 선출 문제, 혹은 영화제 독립성 보장 문제 등 BIFF 측과 여전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터라 조정이 쉽사리 이뤄지긴 힘들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만난 BIFF 측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영화제를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영화계의 보이콧 선언으로 반쪽 짜리 영화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부산국제영화제'라는, 20년간 이어온 영화제가 가진 상징성과 의미를 지켜내고 싶다는 것이 BIFF 측의 입장이었다. 
BIFF 측의 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레드카펫 등을 걱정하고 계시지만 애초에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은 주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의 장을 만드는 영화제로서 어떤 방식이 되든 이 영화제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일 내에 모든 문제가 해결돼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라면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영화제 개최이다"라고 말했다. 
제21회 BIFF 개최까지 BIFF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부산시와의 협의가 우선적이다. 과연 양측이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그래서 영화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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