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돈 욕심? 나와 같은 친구들 위해 열심히 일한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1 13: 43

방송인 홍석천이 쉴 시간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에 대해 "나와 같은 핸디캡을 가진 친구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홍석천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최근 국내외를 오가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홍석천은 돈과 명예 때문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친구들을 위해, 어디선가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을 '한 녀석'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지난 한주 홍콩 가서 이틀 죽어라 촬영 돌아와서 이틀 만에 예능두개 드라마 하나 카메오 촬영 바로 방콕 음식리서치 아침에 돌아와 바로 '냉부해' 촬영장 10시간촬영 그 다음날도 그다음날도"라며,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냐고 돈 욕심이 그리 많냐고, 그러다 그 나이에 쓰러진다고 쉬라고 너한테 돈쓰라고. 그래 난 정말 피곤하게 산다. 일만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휴가를 가도 잘 못 쉬니까. 정말 이러다가 쓰러질 거 같은 생각이 드는 날도 종종 많아진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런데 난 또 일하고 싶다 아침에 두 세 시간 단잠에서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게 점점 힘들어져도, 이태원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내가 김밥한줄, 샌드위치 하나로 허기를 채우는 날이 다반사임에도 난 또 일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돈? 명예욕? 아니 그런 게 아니다. 난 아직도 나와 똑같은 핸디캡 때문에 이 땅에 살면서 불행해하고 욕먹고 차별받고 그러다 죽음도 택하는 절망하는 우리일지언정 남들보다 두배 세배 아니 열배 더 열심히 살면 동등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인정이라도 받고 갈 수 있다는 예시를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라고 솔직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사람들은 한 가지 잊고 산다. 나와 같은 우리는 그들의 친구고 그들의 동료고 그들의 가족 그들의 아들딸일 수도 있음을 잊고 사는 것이다. 죽고 싶다고 상담하는 동생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엄마 아빠에게 버림받는 자식이 될까봐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 당해도 폭행당해도 아니 성폭행을 당해도 버틸 수 있다"라며 "그러나 가족에게 버림받은 건 탈출구가 없다. 난 그 세월을 겪고 있다. 아직 살아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 세상어딘가 나란 놈을 롤모델 삼아 버티고 있을 한 녀석을 위해 그래서 오늘도 난 일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하며 따뜻한 마음, 그만의 목표와 배려를 보여줬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