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딴따라' 혜리, 천천히 탄탄하게 성장하는 배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1 13: 21

혜리는 천천히 탄탄하게 성장하는 배우다. 첫 술에 배부른 것도 좋지만 혜리의 연기는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줬기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 그래서 다음이 더 기대된다.
혜리는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를 통해 '응답하라 1988'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딴따라'는 배우 지성의 열연으로 주목받았다. 동시간대 꼴찌의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성장하듯이 '딴따라'의 반전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 1회에서는 주로 신석호(지성 분)의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상대적으로 혜리의 분량이 적었다. 이 적은 분량에도 혜리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동생 하늘(강민혁 분)을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을 표현했고, 감정연기도 매끄러웠다. '응팔' 덕선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덜 천방지축의 캐릭터였다. 강민혁과의 연기 호흡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물론 혜리의 적은 분량에 대한 아쉬움, 부정확한 발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분량이야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고, 혜리의 연기도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 혜리는 '응팔'을 통해 단번에 배우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다. 이 전에도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선암여고 탐정단'과 '하이드 지킬, 나'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응팔'을 통해 혜리의 성장이 빛을 본 것이고, '딴따라'를 통해서 분명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1회에서 혜리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감정 연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성추행범 누명을 쓴 동생 하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나 동생의 빈자리를 느끼면서 쓸쓸해하는 모습 등 새로운 혜리의 모습이 돋보였다. 극이 진행될수록, 혜리의 몰입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만들어준 장면들이다.
'딴따라'의 이용석 EP 역시 혜리의 감정 연기를 칭찬했다. 이 EP는 OSEN에 "혜리의 연기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짧은 시간에 그 정도의 감정을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잘해냈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혜리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역시 지금처럼 차근차근 성장해나갈 연기일 것이다.
'딴따라'를 시작하기 전, 혜리에게 분명 '응팔'의 성공과 성덕선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 '딴따라'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제몫을 똑부러지게 해내는 혜리, '딴따라'를 통해 더 탄탄한 성장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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