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굿미블', 반격의 시간이 왔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4.20 11: 11

 딱 반 왔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김성욱)이 2막을 연 것. 이제 화끈한 복수도 아련한 멜로라인도 본격적으로 액셀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주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앞으로 펼쳐질 화끈한 복수처럼 반격을 시작한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블랙(이진욱 분)이 친구였던 민선재(김강우 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 시작된 복수극. 지금까지는 블랙이 제대로 된 반격을 달성하지 못했던 바. 반을 넘어서는 11회를 기점으로 얼마나 속 시원한 복수를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나 김스완(문채원 분)을 구하기 위해 블랙은 거짓자백까지 한 상황이다.

블랙의 복수심에 불을 붙인 건 사실 김강우의 열연 덕이 크다. 극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갈등이고, 이 갈등이 얼마나 제대로 그려지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좌지우지된다. 특히 복수극이라면 역시 주인공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악역이 빛을 발할수록 뒤에 찾아올 카타르시스는 배가 되는 법. 그렇기 때문에 블랙과 대척점을 유지하고 있던 민선재의 역할이 컸다.
김강우는 민선재를 연기하며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두 얼굴을 보여주고, 대사 없는 신에서도 핏발 선 눈동자 하나만으로도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아버지 같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싶지 않은 욕망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공존해 있다. 잘못된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괴물이 돼 버린 인물. 인간의 선함과 악함을 모두 담아내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설득시켜왔다. 그가 잔인해질수록 극은 재미를 얻는다.
문채원의 사랑스러움은 복수극의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극중 김스완으로 분해 블랙과 ‘블랙스완’ 같은 애틋한 멜로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중. 블랙이 과거의 연인인 윤마리(유인영 분)와 얽히는 중에도 올곧고 맑은 사랑을 여과 없이 드러내왔다. 무엇보다 당하기만 하거나 여기저기 휘둘리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바. 스완 캐릭터를 더욱 맑게 만든 건 문채원이 갖고 있던 밝은 에너지 덕분이다.
여기에 스완과 백은도(전국환)의 관계가 드러날 전망이다. 차지원과의 멜로라인이 어떻게 변화될지 앞으로의 전개의 키는 스완이 가지고 있는 셈.
2막을 알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뒷심을 발휘해 ‘태양의 후예’가 떠난 수목극 전쟁에서 통쾌한 반격을 알릴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굿미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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