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덕선이’ 혜리, ‘응답’ 저주 풀 것이냐 갇힐 것이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20 10: 47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혜리가 2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를 통해 지난 1월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을 일으켰던 극중 쌍문동 골목길 친구 5인방 배우 중 가장 먼저 어떻게 보면 매를 맞는 것.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동안 중고 신인 혹은 가수 출신 아이돌, 조명받지 못했던 배우를 부각시키는데 일조했다. 드라마가 열풍에 휩싸이고, 출연하는 배우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것이 사실. 허나 드라마 종영 후 신작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둔 배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고, 휘발성이 강한 팬덤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응답하라’ 시리즈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결국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 탄생 양성소이긴 하나 배우의 다음 단계에는 큰 부담감이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특히 신드롬의 중심에 있었던 청춘 배우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혜리는 이 드라마에 출연한 젊은 배우들 중에서 제일 먼저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워낙 차기작에 관심이 높았고, 숱한 작품을 거르고 ‘딴따라’를 택한 까닭에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 더욱이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아쉬운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떨쳐내고 연기 잘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일단 ‘딴따라’는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매니저 석호(지성 분)가 벼랑 끝에서 발견한 원석들과 함께 꿈을 이루며 잃어버렸던 열정과 진정성을 되찾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혜리는 이 드라마에서 캔디형 인물이자 동생의 매니저가 되는 그린 역을 맡아 양아치 매니저 석호 역의 지성과 호흡을 맞춘다.
‘응답하라 1988’에서 밝고 건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에도 긍정적이고 발랄한 인물로 분한다. 큰 연기 변신 없는 안정적인 캐릭터를 선택했다. ‘응답하라 1988’ 속 모습과 크게 괴리감이 없어 호응이 높을 수도 있고, ‘응답하라 1988’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안방극장이 실망할 수도 있는 선택이다. 지난 겨울 안방극장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혜리.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아니면 ‘응답하라’ 시리즈 저주의 또 다른 사례가 될지 재밌는 관전 지점이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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