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제2의 신화가 되긴 어렵단말인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0 09: 48

제2의 신화는 더 이상 없는 것일까?
아이돌 그룹의 완전체 활동 시기가 과거에 비해 길어지고는 있지만, 끝까지 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연이어 여러 굵직한 그룹들이 멤버 변화나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최근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등의 재결합 바람이 불고 있지만, 비스트가 멤버 장현승이 탈퇴를 발표하며 온전히 아이돌 팀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서 18년 동안 변함없이 팀을 이끌어온 그룹 신화의 행보가 더 눈에 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는 지난 2014년 팀에서 탈퇴했고,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도 결별했다. 소녀시대는 8인조로 팀을 유지하고 있다. 에프엑스 멤버 설리는 배우 전향을 이유로 팀에서 탈퇴, 에프엑스는 4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또 걸그룹 카라도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하며 새 멤버 허영지를 영입해 활동하다가 지난 1월 구하라와 박규리, 한승연이 계약만료로 DSP미디어를 떠나면서 사실상 팀이 해제된 상황이다.
보이그룹 비스트도 데뷔 7년 만에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면서 5인조가 됐다. 비스트는 5인조로 올해 발표할 새 음반을 준비 중이고, 장현승은 솔로 아티스트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결국 굴곡 없이 7년 동안 인기를 이어온 비스트까지 멤버 탈퇴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10년, 20년 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카라, 비스트가 그랬고 1세대 아이돌로 거슬러 가면 젝스키스와 H.O.T, S.E.S도 각각 3년, 6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기도 했다. 분명 해체나 멤버 탈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더 없이 아쉽고 안타까운 상활일 수밖에 없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지만 이를 이루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현재까지 멤버 변화 없이 팀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이끌었고, 멤버들의 군입대와 각자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게 됐지만 팀은 끝까지 유지했다. 2011년 8월부터는 신화컴퍼니를 설립하고 신화 활동에 대해서는 신화컴퍼니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사실 아이돌 그룹을 18년 동안 유지하면서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비스트처럼 멤버들의 음악적 견해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소속사 문제로 또는 개인적인 문제로 활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솔로 가수보다 완전체 아이돌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일. 결국 제2의 신화 같은, 또 다른 장수 아이돌의 탄생은 바라기 힘든 게 가요계 현실일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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