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비스트가 풀어야할 숙제, 장현승이 넘어야할 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0 06: 57

떠난 장현승에게도, 남겨진 비스트 멤버들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합의하에 서로의 발전을 위한 탈퇴 결정이었지만, 분명 멤버들 이상으로 팬들에게는 큰 상처일 것이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섯 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7년간 탄탄하게 성장해온 비스트가 지난 19일 멤버 장현승의 탈퇴와 5인조 재편을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 팀 활동에 대한 발전적인 변화를 꾸준히 논의해온 끝에 멤버 전원이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럽고, 또 예상했던 일이기도 한 수순이다. 장현승이 지난해 팬미팅 행사에 불참하면서 불거졌던 탈퇴설이었고, 당시에는 탈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의 결별 조짐이 꽤 자주 있어왔다는 것. 결국 서로를 위한 발전적인 결정으로 비스트는 5인조로, 장현승은 큐브 소속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비스트가 들려줬던 음악들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고, 멤버들 역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이번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견해다. 물론 멤버 탈퇴라는 큰 사건으로 팀이 잠시 흔들릴 수 있겠지만, 비스트가 좋은 음악으로 승부한다면 여전히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비스트가 풀어야 할 숙제가 분명 있다. 장현승의 탈퇴로 인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멤버들끼리 끈끈하고 또 무대 위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그룹인 것은 맞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장현승의 빈자리를 충분히 느낄 수도 있는 상황.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좋은 음악이다.
장현승의 경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솔로음반을 발표하기도 했고, 포미닛의 현아와 트러블메이커로 혼성그룹 활동도 한 장현승이다. 하지만 솔로 아티스트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본격적으로 솔로 행보를 시작하는 만큼 더 탄탄하게 자리 잡기 위한 그만의 무기를 꼭 만들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최근 불거진 태도 논란과 관련된 것들이다. 장현승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팬미팅에 불참하는 등 여러 차례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팬들에게까지 외면당했다. 결국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라면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이 역시 속 시원한 사과는 아니었다. 이후 다시 한 번 탈퇴설이 불거졌고, 고심 끝에 한 달 만에 공식적으로 탈퇴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태도 논란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솔로 아티스트 장현승이 넘어야할 첫 번째 산이다. 장현승 역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심, 진정성을 담은 음악이다. 팀에서 나가면서까지 그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팬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데뷔 후 가장 큰 위기를 잘 극복해내고, 다시 한 번 탄탄한 모습으로 성장할 비스트와 새로운 길에 들어선 장현승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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