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박신양, 침묵 퍼포먼스로 세월호 참사 되새겼다 [종합]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4.19 23: 03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이 결국 해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아동학대로 둔갑한 유치원 급식비리 사건을 해결하기 직전까지 끌고 온 것이다. 여기에는 그가 법정에서 펼친 침묵 퍼포먼스가 제대로 효과를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방긋유치원 아동학대 사건과 씨름하는 조들호 변호사 사무실 식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치원교사 배효진(송지인 분)은 원생을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사실 이는 그가 유치원 내에서 자행된 ‘쓰레기죽 사건’을 폭로하려다가 원장으로부터 보복성 누명을 썼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을 수임하게 된 조들호는 황애라(황석정 분)에 자신까지 유치원에 위장취업을 하기까지 했다. 증거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지만, 황애라와 조들호는 아이들과 학부모, 배효진의 동료 교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 나갔다.

사실 서연을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배효진은 조들호 사무실 배대수(박원상 분)의 동생이었다. 이에 배대수는 황애라와 술을 진탕 마시며 “내 동생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면 합의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한탄했다. 결국 사무실로 돌아와 눈물을 쏟고 만 배대수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들호와 이은조(강소라 분)가 끊임 없이 설득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배효진의 동료 교사들은 업계 소문을 걱정했고, 서연의 어머니는 유치원이 타격을 입으면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입을 닫았다.
이윽고 증인 없이 재판은 시작됐다. 검사 신지욱(류수영 분)은 조들호와 배효진을 무섭게 몰아부쳤다. 답답한 상황이 중첩되고 반대 신문을 요구받은 조들호는 재판장을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침묵이 계속되자 보는 이들은 조들호를 채근했다. 이에 조들호는 “침묵을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증인 출석을 부탁했지만 오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이 쓰레기죽 사건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침묵을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침묵을 하면 모두 함께 가라 앉는다는 사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는 듯한 대목이었다. 조들호는 “침묵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호소하고 싶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조들호는 침묵 퍼포먼스에 이어 아이들이 먹던 쓰레기죽을 아이 엄마들에게 직접 먹게 했다.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서연과 서연의 어머니가 증언에 나섰다. 서연은 신문 도중 자신을 다그치는 신지욱 때문에 울음을 터뜨렸지만, 배효진이 나타나 함께 부르던 노래를 불러 주며 아이를 달래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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