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마블 VS 멀어지는 DC [시빌워 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20 07: 18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히어로 무비 세계에서 마블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DC 코믹스가 생각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는 실망없는 완성도로 '역시 마블'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앞서 개봉한 DC 코믹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생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시빌워'의 호평은 마블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 2016년이 기대를 모았던 건 코믹북의 양대 산맥인 DC 코믹스와 마블이 영화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간 마블 스튜디오에 히어로 무비 최강자를 내줘야 했던 DC 코믹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시작으로 DC 코믹스 세계관의 서막을 알리려 했다. 
하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이 예상 외의 혹평 속에서 출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2016년 마블의 첫 주자 '시빌워'에게 쏠렸다. DC 코믹스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마블이 어떤 무기를 들고 나왔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우선 첫 공개된 '시빌워'에 대한 평가는 좋은 상황이다. 슈퍼 히어로 등록법을 둘러싼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을 다룬 '시빌워'는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 중 가장 많은 히어로들을 출동시켰음에도 어느 하나의 캐릭터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대결의 중심에 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매력은 물론이거니와 스칼렛 위치와 비전, 블랙 위도우와 블랙 팬서 등 다양한 히어로들의 개성을 살려낸 루소 형제 감독의 연출력에 칭찬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기대만큼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부실한 스토리 때문. 특히나 개봉 이후 배트맨과 슈퍼맨이 갑자기 화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관객들이 설전을 벌였던 것처럼 '배트맨 대 슈퍼맨'은 관객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빌워' 만큼은 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싸워야 하는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앞서 연출을 맡은 루소 형제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듯 두 사람은 관객들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모두를 이해하게끔 만들었다. 선뜻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 히어로에겐 각자의 신념과 명분이 있는 것. 이것이 '시빌워'의 개연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아직 '시빌워'는 개봉을 하지 않은 상황. 호평을 받았다 해도 개봉 이후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다. 때문에 마블이 DC 코믹스에 우위를 점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결과가 어찌됐듯, 시사 직후의 반응만 봐서는 마블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외신의 '시빌워' 흥행 예상치 역시 '배트맨 대 슈퍼맨' 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마블의 우세가 점쳐지는 대목인 것이다. 
DC 코믹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올해 반격을 개시할 전망. 과연 DC 코믹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멀어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마블은 '시빌워'에 이은 '닥터 스트레인지'로 히어로 명가의 명성을 공고히 하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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