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시빌워', 혹평 '배대슈'와 달랐던 3가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19 14: 00

마블은 DC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19일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그 첫 선을 보인 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는 앞서 공개되자마자 혹평 세례를 받아야 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로 눈길을 끌었다.
'시빌워'가 달랐던 그 첫 번째는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아무리 판타지적인 설정이 넘쳐나는 히어로 무비라고 해도 스토리가 탄탄해야 보는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법. 그 점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은 관객들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왜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울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특히 배트맨과 슈퍼맨이 화해하는 과정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고 때문에 '배트맨 대 슈퍼맨'은 혹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반면 '시빌워'는 치밀했다. '시빌워'의 주요 내용은 초인 등록법을 둘러싼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 영웅의 힘에는 통제가 필요하다 주장하는 아이언맨과 자유를 옭아매서는 안되며 결국 정부에 이용당하고 말 것이란 주장의 캡틴 아메리카는 저마다의 신념을 위해 불가피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은 굉장히 설득력있다. 그간 '어벤져스' 시리즈는 물론,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늘 죄책감에 시달려온 아이언맨의 모습이 그려져 왔기에 강력한 힘에는 통제가 필요하단 주장을 펼치는 아이언맨의 모습을 보는 이들을 설득한다. 
또한 친구 버키가 히드라에게 이용당해 살상 무기가 된 모습을 목격, 자신들을 묶어두려는 UN이라는 곳도 어찌됐건 목적에 의해 잘못 사용되어질 수 있음을 주장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낸 것도 '시빌워'가 '배트맨 대 슈퍼맨'과는 다른 차별점이다. 심지어 '시빌워'는 '배트맨 대 슈퍼맨'보다 훨씬 더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만, 저마다의 매력을 살려내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물론이거니와 블랙 위도우, 비전, 스칼렛 위치 등 법안을 둘러싼 저마다의 고뇌와 고민은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트맨이 갑작스럽게 총으로 악당들을 살상하거나 슈퍼맨이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가 되는 등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됐던 '배트맨 대 슈퍼맨'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새롭게 등장한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앞으로 등장할 이 두 캐릭터의 솔로 무비까지 기대케 하는 등, 마블 세계관 확장에 '시빌워'가 큰 기여를 한 모습이다.
액션도 다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싸워야 하는지를 설명하려다보니 그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극 말미 등장한 액션 역시 히어로 무비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
그러나 '시빌워'는 필요한 액션들로 러닝타임을 채워내며 볼거리 역시 화끈하게 제공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히어로 무비는 액션 맛으로 본다는 관객들이라면 '배트맨 대 슈퍼맨' 보다는 '시빌워'의 액션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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