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서진vs나영석, 참 좋은 시절은 끝일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19 11: 36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 격이다. tvN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에서 똑 닮은 외모와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형제 케미’를 발산했던 이서진과 나영석 PD가 금요일 오후 브라운관에서 맞붙게 됐다. 각자 ‘어서옵SHOW’, ‘신서유기2’라는 다른 프로그램에 속한 채다.
이서진은 오는 5월 6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 ‘어서옵SHOW'에 출연을 결정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자신의 재능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일명 ’재능 기부 홈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서진 외에도 김종국, 노홍철이 함께 MC를 맡아 이들 세 사람의 케미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그간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에서 보여진 이서진의 이미지는 까칠하거나 시크하지만,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방영을 시작한 MBC ‘결혼계약’을 통해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다시금 멋짐을 뽐내고 있는 이서진이 이번에는 나영석 PD의 예능이 아닌, 다른 예능으로 복귀한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나영석 PD의 ‘신서유기2’로 이서진의 ‘어서옵SHOW'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친다는 것. ’신서유기2‘는 본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방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선 공개되지만, 오는 22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에 TV판을 방송한다. 덕분에 나PD와 이서진이 적으로 맞붙게 된 기가 막힌 우연이 발생한 것.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2년 나PD가 ‘1박2일’을 연출하고 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 특집’을 맞아 이서진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이때도 두 사람은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나PD가 tvN으로 이적 후 첫 작품인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이서진을 발탁, 떼래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이 시작됐다. 단순히 PD와 출연자의 개념을 뛰어넘어 실제 친구처럼 티격태격하거나 장난치고, 때로는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나PD의 두 번째 예능인 ‘삼시세끼’에도 이서진이 출연하며 일명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졌다. 모든 것을 놓은 채 이서진이라는 사람 그대로를 보여준 이서진이나 평소 예능과는 거리가 멀 줄로만 알았던 이서진을 타고난 웃음꾼으로 만드는 나PD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한 것.
하지만 사이좋은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적군으로 만난 두 사람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에 벌써 많은 이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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